[쿠킹 레슨] 뱅어포 만드는 `실치` 횟감으로도 그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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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모처럼 서울 가락동 수산시장에 나갔더니 하늘하늘거리는 투명한 생선(?)이 있더군요.

상인은 뱅어포를 만드는 실치라고 하던데 무척 생소했어요.남편과 아이들이 뱅어포를 좋아해 한번 사서 요리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서울 광장동 김경숙씨>

A=실치는 서해안 지역에 서식하는 생선으로 싱싱한 맛은 요즘같은 봄철에만 볼 수 있습니다. 봄이 지나 몸이 커져버리면 쌉싸름한 맛이 생겨 잡자마자 말려서 뱅어포를 만들죠. 뱅어포는 빠른 시간 안에 말린 것이 색깔이 맑고 맛이 좋아요.

실치는 몸에 비늘이나 색소가 거의 없어 물 속에선 투명하고 파르스름하게 빛나는데 건지면 반투명이고 눈만 새까만 것이 특징이지요.수분의 함량이 높고 단백질 ·지방이 적어 맛이 담백합니다.

칼슘·철·비타민 B2가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좋은 식품입니다.

요즘은 제철이라 맛도 좋고 값(1㎏에 2천∼3천원)도 싸서 부담이 없어요.실치는 물회나 초고추장 무침을 주로 해먹지만 튀김이나 부침도 가능하지요.

◇실치 물회

▶재료 준비=실치 3백g,당근 1/3개,적채 1/4개,무순 1/4팩,오이 1/2개,빨강·노랑 파프리카 1/4개씩,무 3cm,깻잎 3-4장,얼음 적당량
▶간장 소스=진간장 50㎖,식초 50㎖,맛술 1큰술,생수 1백㎖,무 간것 2큰술,고춧가루 1/2큰술,유자청 1큰술,다진파 2큰술
▶물회 만들기=①모든 야채는 가늘게 채를 썰어 얼음물에 담궜다가 건져낸다.
②얼음을 작게 부수어 그릇에 담고 야채를 가운데 듬뿍 올리고,가장자리에 실치를 빙 둘러 담는다.
③간장 소스는 미리 만들어 차갑게 보관했다가 먹기 직전에 뿌려 먹는다.

◇실치 초무침

▶재료=실치 3백g,해초무침 2컵,설탕 1/2큰술,참기름 1큰술,날치알 2큰술,레몬즙 1큰술,당근 1/2개,적채 1/4개,
▶초고추장=고추장 2큰술,식초 2큰술,설탕 1큰술,오렌지주스 2큰술
▶초무침 만들기=①초고추장은 분량대로 섞어 미리 만들어 둔다.
②해초무침은 설탕·참기름·날치알·레몬즙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준다.
③적채와 당근은 얇게 채 썰어 얼음물에 담궜다가 건져 채에 받쳐둔다.
④접시에 준비한 해초무침을 놓고 당근과 적채를 양쪽에 올리고 실치를 해초위에 듬뿍 올린 후 초고추장을 곁들여 살짝 버무려 먹는다.

최주영 한두 FS쿠킹스튜디오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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