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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이래야 성공' 좌담회]

중앙일보

입력

흡연이 백해무익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 그러나 한국인의 흡연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금연을 위한 최선은 무엇일까.

중앙일보는 범국민금연운동협회 맹광호 (가톨릭의대 교수)회장과 심근경색증으로 투병한 후 정부의 금연홍보대사로 나선 야구해설가 하일성씨, 제약회사 파마시아의 담배중독치료사업본부 데이비스 그레이엄 본부장을 만나 분야별로 진단을 해봤다.

◇왜 담배를 피우는가

- 하일성: "담배는 중독이다. 뼈저리게 절감했다. 40년간 하루 두갑씩 피웠다. 올해 초 심근경색증으로 쓰러져 두 차례 풍선확장술을 받았지만 담배를 피웠다.

끝내 가슴을 여는 개흉수술을 받고 나서야 겨우 금연할 수 있었다. 문제는 청소년들이 멋으로 담배를 피운다는 것이다. 여학생은 체중감소를 겨냥해 피운다. 담배가 중독물질임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 맹광호: "흡연에 관대한 우리 문화가 문제다. 간접흡연이 해로운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흡연자가 별다른 죄의식 없이 담배를 피운다.

금연 교육의 부재가 세계 최고의 흡연율을 가져왔다."

- 그레이엄: "쉽게 담배를 피울 수 있는 환경이 문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선 해변에서조차 담배를 피울 수 없다. 건물에 나가서도 문 밖에서 수 m 이상 떨어져야 담배를 피울 수 있다. 한국에선 아직도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곳이 많다."

◇최선의 금연 방안은

- 하일성: "결혼기념일이나 자녀의 생일에 선물로 금연을 약속하자. 역시 풍선확장술을 받은 코미디언 이용식씨도 계속 금연에 실패하다 딸에게 생일 선물로 금연을 약속하고 성공했다.

청소년들에겐 GOD 등 연예인들을 활용하자. 연예인들의 금연 호소야말로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다."

- 맹광호: "실패해도 다시 시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평생 금연은 대부분 서너 차례 이상 실패하다 성공한다. 흡연을 유인하는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술자리 대신 운동을 하는 등 바람직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그래도 실패하면 전문가(범국민금연운동협회나 금연 클리닉 등)를 찾아 도움을 구하자."

- 그레이엄: "니코틴 중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치료가 긴요하다. 하루 15개비 이상 흡연하는 사람은 의지만으론 부족하다. 니코틴 패치나 검은 금연 성공률을 두배나 증가시킬 수 있다."

◇바람직한 금연 정책은

- 하일성: "담배 구입으로 세수 증가에 기여한 애연가도 배려해야한다. 흡연장소를 많이 만들고 공기정화시설도 만들자."

- 맹광호: "담뱃값이 아직 너무 싸다. 소득대비 담뱃값이 세계 최저 수준이다. 담뱃값을 올려 끽연 억제 정책을 써야 한다.

그밖에 담배 공장을 유치하는 등 지방자치단체가 세수 확대에만 관심을 두는 것도 문제다. 담배 판매로 인해 연간 7천억원의 세수가 확보되지만 반대로 연간 7조원이 담배관련 질환의 치료비로 쓰여진다."

- 그레이엄: "니코틴 패치 등 금연치료에 대해 건강보험의 적용이 요청된다. 나중에 병에 걸려 치료비가 드는 것보다 훨씬 비용효과 면에서 효율적이다. 에어 프랑스 등 주요 항공사에선 흡연 승객에게 이들 제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내년부터 달라지는 금연정책

① 국.공립기관과 의료기관, 학교, 보육시설이 '절대 금연시설'로 지정돼 실내 흡연이 금지된다.

② 실외 체육시설(1천석 이상), 전철역 승강장, 게임방(PC방), 전자 오락실, 만화대여소 등 청소년 이용시설이나 일반음식점 및 휴게음식점(면적 1백50㎡ 이상)은 일반 금연시설로 추가 지정돼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을 구분해야 한다.

③ 흡연구역을 설치할 수 있는 곳도 공동시설인 화장실.사무실.복도.계단 등엔 흡연구역을 지정할 수 없다.

④ 잡지 등에 담배광고 게재횟수가 연간 60회에서 30회로 축소된다.

⑤ 흡연구역 내에 담배 자판기를 새로 설치하는 것이 금지되고 역 지하철 등 공중이용시설의 흡연구역 내에 이미 설치된 담배자판기도 내년 말까지는 모두 철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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