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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조기발견 최고무기는 초음파

중앙일보

입력

K병원 Y교수는 친절한 진료와 왕성한 논문 발표로 이름난 중견교수. 그러나 배가 불러오고 피로가 심해져 검사를 받은 결과 말기 콩팥암으로 밝혀졌다. 결국 1년여 만의 투병 끝에 숨져야 했다.

S그룹 L사장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여서 만의 하나 있을 수 있는 간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3개월에 한번씩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검사 도중 엉뚱하게도 오른쪽 콩팥에서 물혹이 발견됐다.

대부분의 물혹은 양성. 그러나 격막과 출혈 등 암의 가능성이 관찰돼 진단을 겸한 개복수술을 받았다. 결과는 초기 콩팥암. 수술로 완치됐다.

콩팥암과 관련된 최근 두가지 사례는 암 조기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암을 일찍 발견하기 위한 다섯가지 방안에 대해 알아본다.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라

후두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다. 목소리의 변성 등 증상이 빨리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암은 증상이 없다. 증상이 나타난 뒤 암 진단을 받은 경우는 대개 중기(中期)이후로 진행된 암이다.

위암.간암.대장암.자궁경부암.유방암 등 한국인에게 흔한 암은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발견할 수 있다. L사장의 경우 B형 간염으로 오히려 생명을 건진 셈이다.

◇심층적인 초음파나 CT 검사를 활용하라

암 조기발견을 위해 가장 강력한 무기는 초음파와 CT 등 진단방사선과에서 실시하는 영상검사다. 혈액검사도 있긴 하나 정확도가 훨씬 떨어진다.

초음파와 CT검사는 콩팥암이나 췌장암.담도암.난소암 등 복부 속에서 흔히 발생하지 않는 암을 발견하는데 특히 유용하다.

걱정되는 부위가 있으면 초음파를 정기검진 때처럼 '대충'이 아닌 10여분 정도 시간을 들여 검사하도록 의료진에 요청한다. 정확도는 CT가 초음파보다 뛰어난 반면 비용이 더 비싸며 몸에 해로울 수 있는 방사선을 쬐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종양이 악성일 가능성이 작아도 공격적으로 확인하라

악성일 가능성이 1~2%에 불과해도 적극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암일 경우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L사장의 종양은 통계적으로 양성일 가능성이 훨씬 크지만 주치의의 권유에 따라 개복 수술을 받는 용단을 내렸으며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의심쩍을 땐 두명 이상의 전문의와 상의하라

악성인지 양성인지, 또는 어떤 검사와 치료를 받을 것인지 결정이 어려운 경우라면 다른 전문의에게 의뢰하는 것도 좋다.

알쏭달쏭할수록 중지를 모아 결론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 L사장도 다른 의대교수에게 조언을 구해 개복수술이란 결론을 내렸다.

◇과로나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잠복기인 1~2년이 지난 뒤 꼭 검진을 받아라

최근 극심한 과로나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면 1~2년 후 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통계로 입증된 사실은 아니지만 과로나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면역력 저하로 암이 발생한다면 1~2년 후라야 조기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진단기술로 조기발견에 성공할 수 있는 암의 크기는 직경 1㎝. 이 정도 크기에 도달하려면 1개의 암세포가 30회 분열해 10억개의 암세포로 증식해야 한다. 이 때 걸리는 시간이 대략 1~2년이다.

◇도움말 주신 분=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임효근 교수, 국립암센터 종양내과 박영석 박사, 분당 박영민내과 박영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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