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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둑이 마약도둑 될 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약물남용? 약물하면 떠오르는 것이 대마, 엑스터시등의 마약류. 하지만 알코올도 약물에 포함된다면?

우리나라 청소년들 사이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약물이 바로 알코올. 음주를 경험한 청소년은 전체의 72.1%,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음주를 경험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술, 담배등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마약에 이르기까지 문제점을 함께 살펴보자.


● 술, 담배가 'Gateway Drug'라구요?

Gateway Drug란 쉽게 말하면 다른 약물을 사용하기 전에 사용하는 약물, 즉 통로약물을 말한다.

문화체육부의 청소년약물사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음주를 경험한 청소년의 비율은 흡연을 경험한 청소년의 비율(46.3%)보다 훨씬 높았으며 가장 먼저 사용한 약물이 알코올(44.1%), 담배(22.5%) 순서로 나타났다.

술, 담배를 접하는 청소년들이 다른 약물을 접할 기회가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알코올 전문치료병원인 광주 다사랑병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알코올의 남용과 의존증을 의미하는 '문제 음주'의 시작이 20-30대의 젊은 층으로 크게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술로 인해 내과에 입원한 경력이 있는 환자가 61.4%에 달했으나 43.7%가 알코올치료 전문병원에는 처음으로 입원한 것으로 조사돼 알코올 중독에 대한 조기치료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알콜중독도 조기치료가 중요

알콜 중독도 일반병처럼 조기에 발견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들 대부분이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싫어 내과에서 2~3일간 간이나 위를 치료하고 퇴원하기 일쑤. 치료가 제대로 안돼 재발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는 것이다.

다사랑병원 신재정 원장은 "음주자의 10%가 알콜 의존성일 정도로 알콜 중독이 심각한 상태" 라며 "알콜중독자라도 전문병원과의 연결고리만 끊어지지 않는다면 완치할 수 있다" 고 말했다.

● 니코틴이 구체적으로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나?

쉽게 접하는 담배, 그 담배도 중독될 수 있다는 것. 바로 니코틴 중독이다.

니코틴은 뇌와 신경 조직 여러 곳에 영향을 준다. 담배를 피우게 되면 니코틴은 어느 약물보다도 더 빨리 혈관을 타고 두뇌로 가는데 그 속도는 헤로인 주사 1대가 뇌에 미치는 속도보다 더 빠르다고 한다.

흡연자가 담배 연기를 들이마심으로써, 폐 속으로 니코틴이 들어가 심장에서 혈관을 통해 뇌로 전달이 되는 데에는 약 7초가 걸리며, 도착 즉시 "기분 좋음(high)"을 느끼게 된다.

많은 양의 니코틴은 헤로인, 코카인과 마찬가지로 독성을 가지는데 니코틴은 심장을 빨리 뛰게 하며, 신체에 많은 산소가 공급될 수 있도록 숨쉬기를 더 많이 하게 한다.

또한 심혈관 내에 많은 변화를 일으켜 혈관을 좁게 하고 혈압을 높혀 그 결과로 우리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 마약 중독에서 빠져나오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황수정(히로뽕)-싸이(대마초)-성현아(엑스터시)로 이어진 연예인 마약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순간의 쾌락, 현실 도피, 단순한 호기심으로 빠져든 마약은 복용자와 그 가족에게 엄청난 상처를 남긴다.

마약 중독이라는 '파멸의 덫'에서 빠져나오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서울시립은평병원 박종익 재활정신과장은 "마약 복용은 범죄가 아닌 질병으로 간주돼야 한다"며 "처벌보다는 마약 전문치료 병원을 늘리고 무료 마약퇴치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마약 중독자가 스스로 병원을 찾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따라서 가까운 사람들이 설득해 병원으로 유도해야 한다.

서울시립은평병원 권정화 원장은 "마약은 대개 불안.우울.스트레스 상태에서 손대게 되므로 정서적으로 안정시키고 자존심을 살려주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도리도리'(한국), '아담' 'XTC'(미국)로도 불리는 엑스터시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지만 처음 나온 것은 이미 90년 전(독일)이다.

히로뽕과 사돈격인 마약이지만 히로뽕보다 값이 싼 대신 환각작용은 3~4배 강하다.

국립서울정신병원 오동열 정신위생과장은 "엑스터시는 열.혈압.맥박을 증가시키고 식욕 상실.혼수.정신 착란 등을 일으킨다"고 강조했다.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그는 "특히 뇌의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을 영구적으로 손상하고 인지(認知)기능.기억력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국내 유통 마약류의 70%를 차지하는 히로뽕은 강력 각성제.

공주치료감호소 이미경 일반정신과장은 "히로뽕에 중독되면 식욕 억제.환시(幻視).환청.피해망상이 생긴다"고 말한다.

치아.뼈.신경이 망가지고 쉽게 감염되며 위.간이 손상된다. 또 "오래된 중독자는 인격까지도 변해 유치.미성숙.충동적인 성향을 보이고 정서적으로도 위축된다"고 설명했다.

임신 중 복용하면 기형아를 낳을 위험이 커진다.

야바(속칭 향기나는 약)는 히로뽕의 유사품. 한번 복용하면 3일간 잠을 자지 않을 정도로 환각효과와 중독성이 강하다.

● 약물금단증상이 나타날 때 사용하는 수지침 요법

독성이 있는 약들은 끊고 싶어도 금단 현상 때문에 계속 약을 복용해야 한다.

이러한 약물 중독현상이 있을 때는 D2.I38.H6.N18.E22.C1.A30.B24번에 수지침을 찌르거나 서암뜸을 하면 개선된다.

진통제 양과 회수를 줄여도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며 금단 현상도 없어진다.

약을 과용하는 모든 사람에게도 꼭 필요한 처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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