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 시장에 순위권으로 입성했지만 주가는 상한선 아래서 움직이고 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빅히트 주식은 시초가(시작가격)가 공모가(13만5000원) 대비 오를 수 있는 최고금액인 27만원에서 형성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시장에 처음 등장하는 주식에서는 상장일 장이 열리기 30분동안의 호가를 접수해 이를 기준으로 시초가를 정하는데, 공모가의 90~200%로 제한된다.
오전 9시 장이 열리자마 주가는 상한가인 35만1000원에서 시작했다. 한 주식 종목이 하루동안 움직일 수 있는 가격은 시작가격의 위아래로 30%다. 시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서 형성된 뒤 여기서 상한가를 달성하는 일명 '따상'이다.
하지만 '따상'은 오래가지 못했다. 10분 만에 34만원대로 떨어지더니 오전 9시 30분엔 32만원대로 내려왔다. SK바이오팜(7월 상장)과 카카오게임즈(9월 상장)이 상장일에 장이 열리자마자 상한가로 직행한 뒤 꿈쩍 않다 그 가격 그대로 장을 마감했던 것과는 다르다. SK바이오팜는 상장일을 포함해 3거래일 연속,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상장일 포함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장이 열린 지 2시간만인 오전 11시부터는 30만원선을 내줬다. 오후 들어서도 30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오후 1시 44분 기준으로 25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빅히트는 이날 시가총액 29위로 코스피시장에 등판했으나 오후 들어 33위로 밀려났다. 오전 한 때 10조를 넘었던 시가총액은 8조원대로 내려왔다. 잠시 제쳤던 KT&G·삼성전기·아모레퍼시픽·하나금융지주에 다시 29~32위를 내줬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기념식에서 "상장회사로서 주주 한 분 한 분 가치 제고를 위해 투명성·수익성·성장성·사회적 기여 등 다양한 관점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음악과 아티스트로 모두에게 위안을 주겠다는 처음의 다짐을 잊지 않고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