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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 부른 '새비지 러브'도 터졌다…BTS 빌보드 1·2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새비지 러브’ 챌린지에 참여한 방탄소년단. [틱톡 캡처]

‘새비지 러브’ 챌린지에 참여한 방탄소년단. [틱톡 캡처]

방탄소년단(BTS)이 또 한 번의 대기록을 썼다. 피처링에 참여한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이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오른 것. 지난 8월 21일 발표한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한국 가수 최초로 ‘핫 100’ 정상에 오른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새로운 곡으로 다시 정상을 차지했다.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7주차에도 2위를 기록하며 굳건함을 과시했다.

조시 685, 제이슨 데룰로와 협업곡 1위 #“불같이 사랑할래” 한국어 가사도 포함 #‘다이너마이트’ 발매 7주차도 2위 지켜 #블랙 아이드 피스 이후 11년만의 기록

빌보드는 12일(현지시간) 예고 기사를 통해 “조시 685와 제이슨 데룰로, 방탄소년단의 ‘새비지 러브’ 리믹스가 이번주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상 리믹스 버전은 기존 발표곡과 합산해서 집계하지만 이번 순위는 지난 2일 발매된 방탄소년단 리믹스 버전(보컬 및 인스트루멘털)의 기여도가 크다고 판단해 함께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트위터를 통해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시는 아미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운로드 814% 증가…BTS 기여도 크다”

‘새비지 러브’ 춤을 추는 제이슨 데룰로, 조시 685, 방탄소년단. [틱톡 캡처]

‘새비지 러브’ 춤을 추는 제이슨 데룰로, 조시 685, 방탄소년단. [틱톡 캡처]

지난 6월 발표된 ‘새비지 러브’는 뉴질랜드 출신 프로듀서 조시 685가 만든 ‘랙스드(Laxed)’에 미국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데룰로가 보컬을 더해진 곡이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댄스 챌린지 열풍에 힘입어 지난주 ‘핫 100’ 8위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은 리믹스 버전에서 후렴구와 랩 파트를 맡았다. “사랑이란 어쩌면 순간의 감정의 나열/ 조건이 다들 붙지 난 뭘 사랑하는가/ 영원이란 말은 어쩌면 모래성/ 잔잔한 파도 앞에 힘없이 무너져” “내가 두려운 게 그대이든 그때이든/ 불같이 사랑할래 그대 지금” 등 한국어 가사도 포함됐다.

2~8일 집계 결과 ‘새비지 러브’ 리믹스는 미국에서 1600만회 스트리밍됐고, 7만6000건 다운로드 판매됐다. 각각 전주 대비 32%, 814% 증가한 수치다. 6~11일 7060만명의 라디오 청취자에게 노출됐다. 빌보드는 “음원 판매량 대부분은 BTS 리믹스 버전에 힘입은 결과다. 스트리밍량은 BTS가 참여한 버전과 참여하지 않은 버전이 비슷하게 나뉘었다”며 “집계 기간 이 곡의 소비량은 리믹스 버전에 기울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어가 포함된 곡이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아티스트 협업 러브콜 1순위 

지난 6월 공개된 ‘새비지 러브’ 뮤직비디오. [유튜브 캡처]

지난 6월 공개된 ‘새비지 러브’ 뮤직비디오. [유튜브 캡처]

2009년 데뷔곡 ‘왓차 세이(Whatcha Say)’로 ‘핫 100’ 1위에 오른 제이슨 데룰로는 11년 만에 1위에 올랐다. 조시 685는 첫 1위의 영광을 안게 됐다. 방탄소년단 역시 2017년 일본계 미국인 DJ 스티브 아오키와 미국 래퍼 디자이너가 참여한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 버전으로 ‘핫 100’ 28위에 오르는 등 해외 아티스트와 손잡고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하던 시기가 있었지만, 이제는 세계 각국의 스타들에게 러브콜을 받는 협업 희망 1순위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새비지 러브’와 ‘다이너마이트’가 나란히 ‘핫 100’ 1, 2위에 오르는 진풍경이 빚어지기도 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핫 100’ 1, 2위를 동시에 차지한 그룹은 2009년 미국 힙합 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의 ‘붐 붐 파우(Boom Boom Pow)’와 ‘아이 가타 필링(I Gotta Feeling)’ 이후 처음이다. 솔로 가수를 제외하고 이런 기록을 가지고 있는 팀은 2003~2004년 미국 힙합 듀오 아웃캐스트, 1978년 오스트레일리아 록밴드 비지스, 1964년 영국 밴드 비틀스뿐이다.

12일(현지시간) 공개된 ‘핫 100’에서 방탄소년단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사진 빌보드 트위터]

12일(현지시간) 공개된 ‘핫 100’에서 방탄소년단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사진 빌보드 트위터]

‘다이너마이트’는 7주차에도 변함없는 화력을 과시했다.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는 7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라디오 송’ 차트에서도 39위에서 13계단 상승해 26위에 올랐다. 각각 전주 대비 9%, 18% 증가하면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다이너마이트’ 역시 리믹스 효과를 톡톡히 봤다. 8월 21일 원곡과 인스트루멘털 버전을 공개 이후 24일 EDM과 어쿠스틱, 28일 트로피컬과 풀사이드 버전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달 18일 슬로 잼ㆍ미드나잇ㆍ레트로ㆍ베드룸 등 4종을 추가 발매했다. 1주일 단위로 집계되는 차트 성적에서 추가 동력을 제공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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