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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시신경 세포 대체 전자눈 개발 터 닦을 것"

중앙일보

입력

'정치권에만 3金이 있는 게 아니다'

가톨릭의대 1회 졸업생으로 한국 의료계를 쥐락펴락한 김재호(안과).김승조(부인과).김부성(간 내과)교수를 일컫는 말이다.

이 3金 중 한명인 김재호(66)교수가 김승조(현 분당차병원 의료원장).김부성(부천 순천향병원장)교수에 이어 지난달 정년퇴임을 하고 인제대 백병원 21C 안과병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출근 첫날인 4일 1백여명의 환자가 몰려 진료대기실이 북적댄 것은 아직도 그의 명성이 식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80년대만 하더라도 '장님이 돼도 좋으니 김박사에게 진료를 받게 해달라'고 읍소하는 환자들이 많아 직원들이 곤욕을 치를 정도였다.

안과계에서 그는 신기록 제조기로 통한다.

1966년 국내 최초로 안은행을 설립, 각막이식을 시행했고, 아폴로 눈병으로 부르는 급성출혈성 결막염도 그가 처음 국내 학계에 발표했다.

그는 80년대 초 백내장 환자들에게 인공수정체 후방삽입술을 처음 도입했다. 당시 안과계에선 "김재호가 환자들 눈 다 망친다"고 비난이 쏟아졌지만 지금은 대중화된 수술이 됐다.

요즘 일부 안과의사들에게 부(富)를 쌓게 한 라식 수술의 원조인 방사성 각막 절개술(82년)도 그가 처음이요, 이후 엑시머 레이저를 들여와 본격적인 근시수술 시대를 연 것도 그였다.

40여년 동안 그가 시술한 인공각막 수술 건수 5천여건, 백내장 수술 2만여건, 그리고 근시수술 1천2백여건은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깨기 힘든 기록들.

21C 안과병원은 그의 꿈을 담은 병원. 백내장 레이저 비전센터를 비롯, 베체씨병.

눈 성형 및 재건술.눈물 흘림.망막 유리체.당뇨 망막병증.녹내장 조기진단 클리닉 등 7개의 전문 특수클리닉을 운영하면서 눈과 관련된 질환을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김교수는 "안과연구재단을 통해 각막 손상을 최소화하는 정확한 근시수술과 백내장 수술 연구, 망가진 시신경 세포를 대신하는 시각전자눈 등에 대한 기초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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