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기관 '매물 폭탄'에도…개미, 카카오게임즈 1200억어치 샀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주목을 받았던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7% 넘게 급락했다. 지난달 10일 상장 후 한 달간 팔지 못하게 묶어놨던 기관투자가의 물량이 대거 쏟아진 여파로 분석된다.

경기도 성남 분당구 카카오게임즈 본사. 뉴스1

경기도 성남 분당구 카카오게임즈 본사. 뉴스1

상장 후 주가 40% 뚝

12일 코스닥 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전 거래일보다 7.36% 하락한 4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엔 4만5300원(-14.53%)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달 상장 직후 '따상상'(공모가 두 배에 시초가 형성 뒤 이틀 연속 상한가)을 기록하며 8만1100원까지 뛰었지만, 이후 내리막을 타 한 달 만에 39.5%나 떨어졌다. 한때 5조9369억원까지 불어났던 시가총액도 3조6176억원으로 줄어 코스닥 시총 순위는 3위에서 7위로 밀려났다. 이날 기관투자가들은 카카오게임즈 주식 1227억원(257만주)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1193억원(249만주)어치를 사들이며 기관 물량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이날 거래량은 629만여 주로, 전 거래일의 6배에 달했다.

주가 급락은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했던 435만9047주가 1개월간의 의무보유 기간을 끝내고 시장에 나온 탓이다. 이 물량은 기관이 카카오게임즈 공모 당시 배정받은 1127만7912주의 38.7%에 달한다. SK바이오팜도 지난 5일 기관 보유 주식 170만주(3개월 의무보유)가 풀리면서 주가가 10.2% 급락한 바 있다. 업계에선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여전히 공모가(2만4000원)의 두 배가 넘는 상황이라 기관의 차익 실현 욕구가 강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보호예수'로 묶여 있는 물량은 3개월 258만1680주(22.9%), 6개월 106만2670주(9.4%)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