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라임돈 받은 혐의' 구속된 친노 이상호, 장인상에 석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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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이 라임자산운용의 돈줄로 알려진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8천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 7월 23일 구속됐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지역행사에 참여한 이 위원장. 연합뉴스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이 라임자산운용의 돈줄로 알려진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8천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 7월 23일 구속됐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지역행사에 참여한 이 위원장. 연합뉴스

법원이 라임 사태와 관련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된 이상호(55)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에 대해 구속집행정지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최근 장인상을 당해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했고 법원은 지난 10일 사흘간의 석방을 결정했다. '원조 친노’로 불리는 이 위원장은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범인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수천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구속집행정지는 법원이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 직권으로 구속된 피고인을 석방하는 결정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구속된 피의자의 중병이나 출산·직계가족의 장례 참석 등의 상황에서 이뤄진다. 라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7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이 위원장을 구속했다. 김 전 회장에게 직접 요구해 3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고 김 전 회장이 실소유한 회사의 주식 5600만원 상당을 수수한 혐의다.

이 위원장은 첫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이 위원장 측 변호인은 “동생의 사업이 어려워지자 김봉현이 자금을 빌려준 것일 뿐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사실이 없다”며 “동생 주식계좌에 돈을 입금한 것도 김봉현이 주가를 관리하기 위해 송금한 돈일 뿐 청탁에 따른 대가성 돈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에서 부산 대표를 맡아 ‘미키루크’라는 필명으로 활동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의 현장 조직을 담당했다. 지난 4·15 총선에서 민주당 부산 사하을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한편 이 위원장의 16일 재판에는 김봉현 전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은 앞서 8일에 열린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달하기 위해 5000만원을 건넸다”는 취지로 증언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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