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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주상복합 화재 합동감식 미뤄…당국 "먼저 안전시설 보강"

중앙일보

입력

지난 8일 울산에서 발생한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사고에 대한 관계기관의 2차 합동감식이 미뤄졌다.

감식과정서 낙하물 떨어지는 등 사고 우려 #관계당국, 그물망·펜스 안전시설 보강작업 #경찰, CCTV 분석·목격자 조사 등 본격 수사

10일 울산지방경찰청과 울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관계 당국은 화재사고 현장 감식 과정에서 천장에서 낙하물이 떨어지는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것에 대비 안전시설을 보강한 뒤 감식에 나설 방침이다. 애초 관계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2차 합동감식에 나설 예정이었다.

9일 낮 울산시 남구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에서 화재가 완전히 진화되지 않아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송봉근 기자

9일 낮 울산시 남구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에서 화재가 완전히 진화되지 않아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관계 당국은 사고 현장에 그물망이나 펜스 등 안전시설물을 설치하는 작업에 나섰다. 이에 따라 2차 합동 감식은 시설물 보강이 끝난 뒤에나 재개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4시부터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등은 화재 현장을 확인하고 불이 번진 흔적을 살피는 등 2시간가량 1차 감식을 진행했다.

1차 감시에서는 현장 보존과 건물 구조파악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경찰은 12층과 28층, 33층 등 불길이 거세게 번졌던 곳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애초 소방당국에 최초 접수된 신고는 “12층 테라스에 있는 에어컨 실외기에서 연기가 난다”는 내용이었다.

합동감식과 별도로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수사도 본격화했다. 경찰관 40여 명으로 전담수사팀을 꾸린 울산지방경찰청은 주상복합아파트 폐쇄회로TV(CCTV) 영상 분석과 목격자·신고자 조사 등을 시작했다.

9일 낮 울산시 남구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에서 화재가 완전히 진화되지 않아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송봉근 기자

9일 낮 울산시 남구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에서 화재가 완전히 진화되지 않아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울산시는 10일 오후 2시 아파트 입주민 지원대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화재 직후 주민 200여 명에게 호텔 등 임시숙소를 제공한 울산시는 아파트 철거비와 응급복구비 지원을 위해 정부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신청할 방침이다. 입주민들도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건의사항을 울산시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8일 오후 11시7분쯤 울산시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화재 발생 15시간40분 만인 9일 오후 2시50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이 화재로 아파트 입주민 93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사고 당시 옥상 등 피난층에 대피했던 77명이 구조됐다. 다행히 사망자나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울산=백경서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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