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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사투뒤 쉴곳 없던 울산 소방관들, 벤츠 매장 문이 열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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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한 소방관들에게 공간을 내주고 음식까지 대접한 벤츠 매장이 화제다.

스타자동차 매장에서 휴식을 취하는 소방관들. [정해권씨 제공]

스타자동차 매장에서 휴식을 취하는 소방관들. [정해권씨 제공]

9일 벤츠 딜러사인 스타자동차는 삼환아르누보 인근 5층 규모 자사 전시장을 소방 인력 1300여명이 '현장 지휘본부'처럼 쓸 수 있게 자리를 내줬다.

8일 밤 11시 무렵 시작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출동했다가 밤새 길 위에서 휴식을 취해야 했던 소방관들을 위해 스타자동차는 이날 영업도 접었다. 8시간가량 화장실도 제대로 가지 못했던 소방관들은 "진심으로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다.

소방관들에게 대리점 공간을 내준 데는 유재진 스타자동차 회장의 의지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스타자동차 대리점에 근무 중인 정해권(38) 사원은 "직원들이 새벽에 전시장에 달려가 초동조치를 한 뒤 세시 무렵 철수했다. 오전에 임원분들과 유 회장님이 울산으로 손수 찾아와 소방관들에게 매장 자리를 내어주는 등 후속 조치를 지휘했다"고 전했다.

 스타자동차 매장에서 휴식을 취하는 소방관들. [정해권씨 제공]

스타자동차 매장에서 휴식을 취하는 소방관들. [정해권씨 제공]

스타자동차는 또 소방관들에게 총 300인분의 도시락과 간식거리 등을 포함해 1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긴급 지원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공식 딜러사인 스타자동차의 유 회장은 벤츠 사회공헌위원을 맡는 등 평소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자동차는 환경미화원 방한복 지급, 사랑의 쌀 기부, 지역 자율 방범대에 매년 차량 기증 등의 활동을 벌여왔다.
스타자동차 측은 화재 복구가 마무리될 때까지 인근 주민들에게 화장실을 개방하고 관련 지원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8일 밤 11시 울산의 33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9일 오후 2시 50분 완전히 불길이 잡혔다. 이 화재로 소방대원 1명을 포함해 총 9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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