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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타협하지 못한 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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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예선 여자 결승〉 ○·김채영 6단   ●·오유진 7단

장면 6

장면 6

장면 ⑥=흑이 타개에 들어가면서 AI 그래프가 조금씩 요동치고 있다. 백에게 보내는 AI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타협하라”는 것이다. 사는 길은 다양하고 돌 잡기는 힘드니 조금 물러서라는 것이다. 사실 인간의 바둑론도 “돌잡기는 무모하다”고 했다. 그러나 김채영 6단은 강공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흑1 붙이고 3 끊자 타개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흑▲들도 여차하면 준동할 태세다. 위기의 백에겐 어찌 보면 타협의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AI의 타협책

AI의 타협책

◆AI의 타협책=AI는 백1로 뻗어 흑2의 돌파를 허용하라고 말한다. 확실하게 맛을 제거하는 대신 또다시 적지 않은 실리를 내주라는 것이다. 이때의 AI 계산서는 0.5집 내외의 초박빙. 이렇게 물러선다고 해서 뒷맛이 다 사라진 건 아니고 A 부근의 침투를 작 막아내야 한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김채영은 백1 최강수를 선택했다. 좌우의 흑을 모조리 잡겠다는 선언이다. 그러나 흑의 수순이 리드미컬해지면서 백이 버겁구나 하는 느낌이 짙게 감돌기 시작했다. 오유진 7단의 12,14가 결정적인 호착. 흑은 이미 천라지망을 벗어난 듯 보인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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