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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정동원 성희롱 논란 ‘아내의 맛’ 방심위 의견진술

중앙일보

입력

‘아내의 맛’에서 정동원과 임도형이 변성기 검사를 받으러 병원에 간 모습. [사진 TV조선]

‘아내의 맛’에서 정동원과 임도형이 변성기 검사를 받으러 병원에 간 모습. [사진 TV조선]

미성년자 성희롱 논란을 일으킨 TV조선 예능 ‘아내의 맛’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의견진술’을 듣기로 했다. 방심위는 7일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고 정동원에게 2차 성징과 관련해 음모 발생 여부 등을 묻는 장면에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9조(사생활 보호) 제1항, 제21조(인권 보호) 제1항을 적용, TV조선 측의 의견을 청취 후 다시 심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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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다루며 가해자의 책임을 가볍게 여길 수 있는 발언 내용을 방송한 MBN ‘MBN 뉴스와이드’, 안마사 자격이 없는 일반인이 출연해서 마사지하는 장면을 방송한 TV조선 ‘뽕숭아학당’도 ‘의견진술’ 청취  후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안과 동성애에 대해 대담하면서 해당 법안에 반대하는 출연자들의 의견만 내보낸 극동방송 ‘행복한 저녁 즐거운 라디오’도 ‘의견진술’ 대상으로 결정했다.

방심위는 9일 한글날을 앞두고 방송언어 오ㆍ남용에 대해 중점 모니터링을 시행한 결과 정체불명의 신조어와 저속한 표현, 불필요한 외국어 등을 남발한 예능 프로그램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가리지널’ ‘Aㅏ’), MBC ‘놀면 뭐하니?’(‘노우 The 뼈’), SBS ‘박장데소’(‘허(oOo)엌’),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2’(‘운빨러’), JTBC ‘장르만 코미디’(‘RGRG’), tvN ‘놀라운 토요일 도레미마켓’(‘ㄴㄴ’) 등 7개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의견진술’을 청취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동양대 정경심 교수의 표창장 위조 의혹을 불명확하게 보도한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채널A ‘김진의 돌직구 쇼’와 ‘정치 데스크’에 대해서는 각각 ‘법정제재’(주의) 의견으로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했다. 박원순 전 시장 피해자 관련해 부정확한 사실을 방송한 SBS ‘SBS 8뉴스’도 ‘법정제재’(주의) 의견을 결정했다. 방심위는 “부정확하거나 불명확한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방송해 시청자를 혼란케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내려지는 ‘권고’ ‘의견제시’ 등 행정지도는 심의위원 5명으로 구성된 소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지만, 법정제재는 심의위원 9명 전원이 참석하는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된다. ‘주의’ ‘경고’ ‘과징금’ 등 법정제재를 받는 경우 방송통신위원회가 매년 수행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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