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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RM이 '광클'한 궁중문화축전, 온라인 행사도 풍성

중앙일보

입력

오는 10일 개막하는 대표적인 궁궐 축제인 '궁중문화축전'이 지난해 경복궁 경회루를 배경으로 선보인 프로그램 '경회루 판타지-화룡지몽'. [사진 한국문화재재단]

오는 10일 개막하는 대표적인 궁궐 축제인 '궁중문화축전'이 지난해 경복궁 경회루를 배경으로 선보인 프로그램 '경회루 판타지-화룡지몽'. [사진 한국문화재재단]

“촬영 때 만난 방탄소년단 RM도 수차례 예매 시도했는데 실패했다고 하더라. 그토록 사랑받는 행사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못지않게 온라인으로 준비했으니 다채롭게 즐겨달라.”(나명하 궁능유적본부장)

처음으로 가을에 4대궁과 종묘서 열려 #경복궁 경회루 배경 행사 2분 만에 매진 #10일 개막, 온라인 포함 30개 프로그램

올해 처음으로 가을에 개최되는 제6회 궁중문화축전이 오는 10일 개막해 11월8일까지 열린다. 4대궁(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과 종묘를 배경으로 지난 5년 간 봄에 열려 온·오프로 총 250만명(문화재청 집계)을 끌어들인 궁궐 활용 축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7일 경복궁 흥복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진행되는 30개 프로그램(18개 온라인, 12개 오프라인)을 공개했다. 10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오프라인 행사는 참가인원을 회당 100명 이하로 줄이고 워킹 스루를 도입하는 등 방역 안전에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오는 10일 개막하는 대표적인 궁궐 축제인 '궁중문화축전'이 올해 온라인을 통해 선보이는 영상콘텐트 '시간여행그날-정조'의 한 장면. [사진 한국문화재재단]

오는 10일 개막하는 대표적인 궁궐 축제인 '궁중문화축전'이 올해 온라인을 통해 선보이는 영상콘텐트 '시간여행그날-정조'의 한 장면. [사진 한국문화재재단]

◆‘경회루 판타지’ 유튜브 생중계=오프라인 행사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유일하게 유료 예매로 진행되는 ‘경회루 판타지-궁중연화’다. 경복궁 경회루를 배경으로 고전소설 심청에다 한국적인 가‧무‧악을 결합한 1시간짜리 퍼포먼스다. 심청 역의 김나니 등 젊은 소리꾼 6명과 무용수 50여명이 궁 안에선 드물게 크레인까지 동원해 스펙터클한 무대를 선보인다. 주재연 총감독은 “심청이 물에 빠지는 장면 등은 사전에 수중촬영해 경회루에 펼쳐지는 워터스크린에 투영하는 등 화려한 볼거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특히 16~17일 양일간 공연(오후 8시)은 축전 사상 처음으로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애초 회당 600명을 예상했던 관객을 코로나19로 인해 70명 선으로 줄이면서 더 많은 관객이 온라인으로 즐기게끔 한 배려다. 주 감독은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화면‧사운드가 아쉬운 부분을 보강한 완성판을 26일부터 31일까지 별도로 유튜브에 순차적으로 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회루 판타지-궁중연화’ 오프라인 행사는 7일 오후 2시 예매 오픈 2분 만에 전회차가 매진됐다.

경복궁 근정전에서 포즈를 취한 방탄소년단(BTS) 멤버들. 이들은 최근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 쇼’에서 근정전과 경회루를 배경으로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의 타이틀곡 ‘아이돌’을 열창해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 근정전에서 포즈를 취한 방탄소년단(BTS) 멤버들. 이들은 최근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 쇼’에서 근정전과 경회루를 배경으로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의 타이틀곡 ‘아이돌’을 열창해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 경회루와 근정전은 최근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 쇼’에서 방탄소년단(BTS)이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의 타이틀곡 ‘아이돌’을 열창한 배경무대로 주목 받았다.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우리 궁궐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BTS 측에 요청했고 흔쾌히 받아들여져 극비리에 촬영했다고 한다.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은 “경복궁뿐 아니라 미디어전시 ‘창경궁, 빛이 그리는 시간’ 등 4대궁을 두루 활용한 프로그램으로 우리 궁 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오는 10일 개막하는 대표적인 궁궐 축제인 '궁중문화축전'이 올해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 시리즈의 피아니스트 임동혁 편. [사진 한국문화재재단]

오는 10일 개막하는 대표적인 궁궐 축제인 '궁중문화축전'이 올해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 시리즈의 피아니스트 임동혁 편. [사진 한국문화재재단]

◆체험 키트 등 언택트 프로그램 풍성=올해는 비대면, 온라인 전용 프로그램을 크게 늘렸다. ‘랜선 어린이 궁중문화축전’에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게임 ‘마인크래프트’ 캐릭터를 활용해 조선 궁궐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과거시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궁중문화축전을 집으로 배달합니다’라는 콘셉트로 궁중문화축전 체험 키트를 소외 계층 및 신청자 1000명에게 발송도 한다. 조선왕실의 유리등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DIY 세트 등을 담았다.

축전 유튜브를 통해 독점 공개되는 영상들도 있다. 13일부터 사흘간 순차 공개되는 ‘시간여행 그날, 효명’(총 3편)은 비운의 세자 효명이 직접 창작한 정재무에다 현대적인 창작국악과 창작무용을 곁들여 창덕궁과 후원을 배경으로 선보인다. 20일부터 23일까지는 창경궁 배경의 사도세자 이야기를 담은 4부작 뮤지컬 드라마 ‘시간여행 그날, 정조: 복사꽃, 생각하니 슬프다’(총 4편)가 순차 공개된다.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아사궁)이란 이름으로 재즈가수 나윤선, 피아니스트 임동혁 등의 공연을 소개하는 릴레이 퍼포먼스도 매주 토요일 1편씩 총 5편이 소개된다.

오는 10일 개막하는 대표적인 궁궐 축제인 '궁중문화축전'이 올해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 시리즈의 재즈가수 나윤선 편. [사진 한국문화재재단]

오는 10일 개막하는 대표적인 궁궐 축제인 '궁중문화축전'이 올해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 시리즈의 재즈가수 나윤선 편. [사진 한국문화재재단]

나 본부장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게 온라인 프로그램을 확충했다”면서 “올해 결과를 토대로 향후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해도 많은 이들이 비대면 행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궁중문화축전 홈페이지(www.royalculturefestival.org)와 유튜브(https://url.kr/JIL1Tt) 참조.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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