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7일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요트 구입과 여행을 위한 미국행 논란과 관련해 “국민들께서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제 남편이 해외로 출국한 것에 대해 경위를 떠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기 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와 관련해 의원님들의 질의와 질타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성실하고 진솔하게 답 드리겠다”고 했다.
강 장관은 또 “국감을 통해 지난 1년 동안 추진해 온 업무에 대해 평가를 받고 의원들 지적과 조언을 겸허히 받아들여 향후 우리 외교정책 수립과 시행 과정에서 유용한 지침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 5일 오후 국왕 서거 조문을 위해 쿠웨이트 대사관을 다녀온 뒤 기자들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면서도 “(남편인) 이 교수도 굉장히 당황하고 있다. 계속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워낙 오래 여러 사람과 친구들하고 계획했기 때문에 쉽게 귀국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지난 4일에도 남편의 ‘요트 쇼핑 여행’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강 장관은 “이 상황에 대해 본인도 잘 알고 있고 저도 설명을 하려고 했다”며 “결국 본인이 결정해서 떠난 거고 어쨌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남편에게 귀국을 요청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남편이)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간 것이라서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