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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자 오죽 못미더우면…아이에 과자 주면 감방 보낸다는 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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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효고 현 의회에서 폭력 단원이 청소년에게 금품을 주는 행위를 처벌하는 조례 개정안이 5일에 가결되었다고 일본 MBS 방송이 6일 보도했다.

통과된 조례 개정안에서는 조직폭력 단원이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에게 과자 등 금품을 주는 것을 금지하고, 위반 시 6개월 이하 징역 또는 50만엔(549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MBS 방송은 "효고 현에서는 폭력단이 할로윈 데이에 행사를 열고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눠주는 행위가 문제시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효고 현 내에서 유명한 폭력단인 야마구치 구미(山口組)는 2013년부터 매년 할로윈을 맞아 총본부에서 행사를 열었다. 인근에 사는 아이들과 부모, 시민 등을 초대해 과자를 무료로 나눠주는 것이 연례행사였다.

일본 효고현에서 야쿠자가 할로윈을 맞아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눠주면 벌금형 혹은 징역에 처한다는 조례가 통과됐다. 2013년부터 매년 할로윈마다 동네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과자를 나눠주는 야마구치 구미의 모습 [트위터]

일본 효고현에서 야쿠자가 할로윈을 맞아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눠주면 벌금형 혹은 징역에 처한다는 조례가 통과됐다. 2013년부터 매년 할로윈마다 동네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과자를 나눠주는 야마구치 구미의 모습 [트위터]

아직 특별히 사고가 일어나거나 소동이 빚어지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효고 현 의회는 할로윈 과자 선물을 지역 주민을 회유하려는 수단으로 보고 이를 금지키로 했다.

조례에서는 18세 미만 청소년을 조직 사무소에 출입시키는 것이나, 나중에 조직원으로 끌어들일 목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것도 금지하도록 못 박았다.

일본 효고현에서 야쿠자가 할로윈을 맞아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눠주면 벌금형 혹은 징역에 처한다는 조례가 통과됐다. 할로윈에 동네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과자를 나눠주는 야마구치 구미 조직원의 모습 [트위터]

일본 효고현에서 야쿠자가 할로윈을 맞아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눠주면 벌금형 혹은 징역에 처한다는 조례가 통과됐다. 할로윈에 동네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과자를 나눠주는 야마구치 구미 조직원의 모습 [트위터]

1915년 설립되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야마구치 구미는 한때 준(準)구성원까지 합쳐 수 만명의 조직원을 거느렸던 적도 있었다. 마약·부동산 투자·연예 기획사 등 다양한 사업에도 손을 댔다.

미국 경제잡지 포천(2014년)은 "야마구치 구미는 세계의 모든 범죄조직 중에서 손꼽히는 수익력을 가진 조직"이라며 "마약 밀매나 도박 등 비합법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연간 66억 달러(7조6600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는 조직원들이 고령화되어가고 내분에도 휩싸이면서 뒤를 이을 조직원 구하기에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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