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족 보행 로봇 등 31개 미래기술 과제에 400억원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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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질병 세포를 채취해 정상 세포로 바꾼 후 환자에게 재주입하는 세포치료법, 메모리 집적도 한계를 돌파해 반도체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하는 강유전체, 험난한 지형을 스스로 찾아가는 4족 보행 로봇….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지원하는 미래기술 과제다.

2020년 하반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 과제에 선정된 포스텍 서종철 교수, 서강대 유효빈 교수, 강원대 이지민 교수, 연세대 주철민 교수, 서울대 최명환 교수, KAIST 황보제민 교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2020년 하반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 과제에 선정된 포스텍 서종철 교수, 서강대 유효빈 교수, 강원대 이지민 교수, 연세대 주철민 교수, 서울대 최명환 교수, KAIST 황보제민 교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지원할 ‘미래기술육성사업’ 과제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기초과학 분야 15개, 소재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각각 7개, 9개 등 총 31개 과제다. 삼성전자는 연구비로 396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양한 분야의 과제가 선정됐다. 이지민 강원대 분자생명과학과 교수는 난임, 임신중독증 등 태반 형성에 문제가 생기는 사례에 집중해 새로운 세포치료법 개발에 도전한다. 과제가 성공하면, 기존 세포치료법의 부작용으로 꼽혔던 암 발생 가능성 증가와 외래 유전자 도입에 따른 안전성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유효빈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는 강유전체의 특성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강유전체는 비휘발성 메모리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전자소자의 핵심부품으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이번 연구는 반도체 집적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보제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움직임 제어와 경로 탐색을 동시에 학습해 복잡한 지형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4족 보행 로봇 기술 개발에 나선다.

이밖에 신종 감염병과 인공지능(AI) 기반 최적제어방법(경희대 이선미), 혀에서 이뤄지는 지능적 맛 정보 처리(서울대 최명환), D램 기반의 인 메모리 연산을 위한 시스템소프트웨어 연구(고려대 김선욱) 등 다양한 연구가 이뤄진다.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은 과학기술 분야 육성·지원을 목표로 삼성전자가 2013년부터 1조5000억원을 출연해 시행하는 연구 지원 공익사업이다. 현재까지 634개 과제에 8125억원이 지원됐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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