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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어린이심장병센터 세웠다

중앙일보

입력

서울대병원 등 국내 의료기관들이 설립을 지원해온 평양 어린이심장병센터가 올 상반기 중 완공돼 문을 연다.

24일 한민족복지재단(최홍준 이사장)과 서울대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이 평양의학대학 병원 일부를 개조하고 우리쪽에서 서울대병원.경찰병원.보훈병원 등이 의료장비와 운영 기술을 제공해 설립하기로 2000년부터 추진해온 평양 어린이심장병센터 건립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

이와 관련해 박용현 원장 등 서울대병원 의료진과 한민족복지재단 박종철 부이사장 등 15명이 지난 19일 평양을 방문, 서울대병원이 기증한 시가 7억여원짜리 심혈관조영촬영기(ANGIO) 등 20여억원어치의 의료장비와 용품을 전달하고 22일 돌아왔다.

남측 대표자들의 이번 방북 기간에는 지난해 상반기 북측에 전달했던 컴퓨터단층촬영기(CT).X-선 촬영기 등 의료기기의 가동식도 있었다. 평양 어린이심장병센터 건립사업은 한민족복지재단이 2000년 10월 북한 조선의학협회와 기술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추진해 왔다.

재단측 관계자는 "평양의대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건물 개조작업의 공정률이 70%에 이른 상태"라며 "올 상반기 중 개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이번 방북까지 모두 2백여종 37억여원어치의 의료기기가 북측에 전달됐으며 의료기기 설치를 위해 의료기사가 지난해부터 수차례 북한을 방문해 왔다"고 말했다.

재단측은 "남북한 어린이의 0.8%가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상황에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북측 어린이를 위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재단측은 평양 어린이심장병센터가 개원하면 의료기사를 파견하고 의료진이 방문해 수술을 하는 등 본격적인 의료 남북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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