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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바른 언어 "꼭 지켜야" 33%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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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우리나라 사람 대다수가 한글을 아름답고 좋은 언어(89.2%)며 한글은 우수한 문자(89.3%)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76.7%가 국어를 사랑하고 아낀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연령대가 낮을수록 국어사랑 의식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관광부가 제557돌 한글날을 맞아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 지난달 24~26일 서울.부산.대전.광주.제주.강릉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성인남녀 6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어 의식 전화 설문에서 이같이 조사됐다.

'국어를 사랑하고 아끼느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고 대답한 사람들을 연령별로 분류한 결과 20대는 39.1%, 30대는 43.8%, 40대는 67.6%, 50대는 79.5%, 60대는 74.1% 등으로 나타나 세대에 따른 편차가 뚜렷했다. 서울대 최명옥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젊은 세대의 국어사랑 의식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응답자들은 말하기.듣기.읽기.쓰기 등 네가지 국어능력 중 특히 쓰기(45.5%)와 말하기(37.0%)가 부족하다고 응답했고, 대학 이상(40.5%), 고졸 이하(38.0%), 중졸 이하(21.5%) 순으로 말하기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해 학력이 높을수록 말하기 영역에서 더 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넷상에서 어문규범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응답의 경우 전체 평균은 33.2%인데 비해 20대는 20.5%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는 최근 젊은 네티즌의 '언어 파괴' 현상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언어문화연구원은 8일 우리나라 사람들의 국어능력이 1백점 만점에 평균 58.26점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원이 지난달 22~26일 서울 거주 고등학생.대학생.일반인 등 2백87명을 대상으로 듣기.어휘.어법어문규정.읽기.쓰기 등 5개 영역에 걸쳐 국어능력 측정시험을 실시한 결과 남자의 평균 점수는 58.78점, 여자는 57.92점이었고 연령별로는 20대가 69.97점, 30대가 58.46점, 40대가 55.83점, 10대가 52.39점, 50대 이상이 48점이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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