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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돼지 장기이식 아직 난관 많아

중앙일보

입력

미국 미주리대학 연구팀과 영국 생명공학회사 PPL 세러퓨틱스가 장기를 인간에 이식했을 경우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복제돼지를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실제로 이러한 복제돼지 장기의 인간이식이 현실화되려면 아직도 넘어야 할 난관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번에 만들어진 복제돼지는 그 장기를 인간에 이식했을 경우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효소인 '알파1,3 갈락토실 트란스페라제'를 생산하는 유전자가 없다.

이러한 복제돼지를 통해 인간에게 필요한 이식용 장기는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또 복제돼지의 장기는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인간장기의 인공생산을 둘러싼 윤리논쟁도 피할 수 있다.

복제돼지의 이식용 장기가 상품화될 경우 그 시장만도 연간 약50억 달러, 당뇨병,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쓰일 이식용 세포 시장은 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한 복제돼지를 만들어 낸 과학자들이 흥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복제돼지의 장기를 영국적으로 인간에게 이식하거나 또는 단기간 대체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현실화되려면 아직도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적지 않다.

우선 면역체계란 엄청나게 복잡하고 많은 요소들이 뒤얽힌 방위조직이기 때문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또다른 밝혀지지 않은 유전자들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 이러한 유전자들을 모두 녹아웃(기능의 무력화)시켰을 경우 다른 중요한 기능들이 손상되는 것이 아닌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PPL사(社)는 이식된 장기에 대한 거부반응에 관여하는 것으로 믿어지는 3가지 유전자에 관한 연구가 진행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두번째 문제는 이식된 장기에 동물에게는 안전하지만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동물에게만 있던 바이러스가 종(種)의 장벽을 넘어 인간에게로 퍼진 경우가 적지 않다. 에이즈 바이러스(HIV), 에볼라 바이러스, 라사열(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영국 보건부 산하 동물장기이식 감시기구인 이종(異種)이식 임시규제위원회(UKXIRA)는 지난 4월 이러한 위험을 지적한 바 있다.

인간에게 이식된 동물장기나 세포속에 잠복해 있는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거나 인간의 바이러스와 결합할 경우 동물의 바이러스가 "인간화" 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럴 경우 인간에게는 이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집단면역이 없어 인간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파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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