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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균의 식품 이야기] 올리고 당

중앙일보

입력

비피더스균(유산균의 일종)은 대장의 운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유익한 균이다. 이 균이 부족하면 배변이 어렵고 변비는 물론 비만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비피더스균은 줄어들고 그 자리를 부패 균이 채운다는 것이다. 당연히 장의 기능은 약해진다.

비피더스균을 늘리는 방법은 두가지다. 하나는 비피더스균이 든 발효식품(유산균 음료 등)을 먹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장에 있는 비피더스균에 먹이를 주어 증식시키는 것이다.

비피더스균의 먹이가 바로 올리고 당(糖)이다. 올리고 당은 몸안에서 거의 분해.흡수되지 않는 특성 덕분에 대장까지 도달해 비피더스균의 에너지원이 된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국제 영양세미나에서 일본 도쿄대 이토 기쿠지 교수는 "올리고 당은 체중과 콜레스테롤 감소, 위장관 기능 유지, .변비 완화, 대장암 발생 위험과 설사 시간 감소 효과를 가져온다"고 밝혔다. 그는 "올리고당을 하루에 10g 가량 먹는 게 좋다"고 권장했다.

또 단맛이 설탕의 30~70%, 열량은 설탕의 절반에 불과해 커피.홍차 등에 올리고 당을 넣어 마시면 비만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올리고 당은 탄수화물의 일종이다. 3~9개의 단당류가 결합돼 '올리고'(oligo,소수를 뜻한다)라는 접두어가 붙었다.

천연의 올리고 당은 우엉.양파.마늘.콩.바나나.감자.아스파라거스.벌꿀.해조류에 들어 있다. 각종 식품에 첨가되는 올리고 당은 천연식품에 효소를 작용시켜 대량 생산한 것.

단국대 식품영양과 김우경 교수는 "올리고 당은 천연식품이든 대량 생산된 것이든 효과가 같다"며 "천연식품에 올리고 당이 너무 적게 들어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콩 올리고 당.프락토 올리고 당.이소말토 올리고 당.갈락토 올리고 당 등이 시판되고 있다.

올리고 당은 몸안에서 흡수되지 않으므로 많이 먹어도 크게 탈날 것은 없으나 상쾌한 대장을 위해 하루 20g 이상 섭취는 삼가야 한다.

특히 콩 올리고 당의 경우 유아가 하루 12g 이상 섭취하면 배에 가스가 차거나 설사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다이어트 중인 사람은 올리고 당이 g당 2㎉ 내외의 열량을 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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