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골프' 부상 주의하세요!…스윙전 반드시 준비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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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또는 붉은색 공이 눈 덮인 하얀 필드에 내려앉는 맛을 아는 사람이라면 진정한 골프광이 아닐까.

그러나 '겨울 골프'를 즐기다 보면 자칫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부상에는 아마추어.프로가 따로 없다. 유명 선수들도 겨울 운동 중 허리를 다쳐 병원 신세를 지는 일이 종종 있다.

찬바람이 나기 시작하면 프로골퍼들이 자주 찾는 사람이 바로 안세병원 김정수(40.진료원장.사진) 신경외과 전문의다.

허리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김씨에게 진료를 받는 프로골퍼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 강수연(아스트라) 등 10여명이다.

김씨는 "특히 디스크 환자들은 겨울에 골프를 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가끔씩은 허리 통증을 이기지 못해 업혀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골퍼들의 경우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겨울만 되면 이 병원을 찾아 허리 강화 및 보호 운동 프로그램을 처방받는 등 특별관리를 받는다.

김씨는 요즘처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골프를 하다 다친 환자들이 일주일에 20여명 정도 병원을 찾는다고 전했다. 봄과 여름에 비해 다섯배 이상 많다는 것이다.

가장 흔한 유형은 허리를 삐끗하는 경우다. 요추부 염좌로 옆구리가 결리고 허리가 뻐근하다가 점점 통증이 심해진다.

김씨는 "골프장은 체감온도가 도심에 비해 3~4도 이상 낮아 근육이 긴장돼 있기 때문에 반드시 스윙 전에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강한 겨울 바람에 맞서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 평소보다 스윙을 크게 하는데 이 역시 금기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는 허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필드 이동 때 카트를 타지 않고 워밍업 삼아 걸어서 이동하는 게 좋고 집에서 나서기 전에 더운 물로 5분 정도 샤워를 하는 것도 근육 이완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겨울철 허리보호 골프 안전수칙

▶집에서 나서기 전 더운 물로 샤워할 것
▶티오프 전 반드시 스트레칭을 할 것
▶새벽 골프는 피할 것
▶스윙 속도는 평소보다 천천히(평소의 70% 정도 힘만 활용)
▶카트를 타지 말고 걸어서 이동할 것
▶티를 꼽을 때나 공을 주울 때는 반드시 쭈그리고 앉을 것
▶골프화는 쇠징이 박힌 것을 신을 것
▶비탈진 곳에서 스윙하기 전에는 미끄럽지 않은지 확인해 볼 것
▶헤드업에 지나친 부담을 갖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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