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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자꾸 부어... 신증후군의 치료와 예방법은?

중앙일보

입력

▣ 신증후군이란?

신장은 사구체에서 혈액을 여과하여 여과액을 만들어, 그 여과액 중의 불필요한 성분은 오줌으로 버리고 필요한 성분은 세뇨관에서 재흡수하여 혈액 중으로 되돌려 보내는 작업을 하여 혈액을 정상화하고 있습니다. 즉, 사구체와 세뇨관이 하나의 단위가 되어 혈액을 정상화하고 있는 것임, 이 2개를 합해서 네프론이라고 부릅니다.

신증후군은 사구체에 생긴 장애 때문에 다량의 단백질이 사구체로부터 여과되어 세뇨관의 재흡수가 미처 이루어지지 않고 다량의 단백질이 소변과 함께 새어나가는 병입니다.

옛날에는 세뇨관의 장애로 일어나는 병이라 생각했지만 현재에는 사구체의 장애가 원인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다량의 단백뇨가 계속되면 혈액 중의 단백질이 적어지는 저단백혈증이 되어 콜레스테롤이 많아져서 고콜레스테롤혈증이 됩니다. 또한 혈관으로부터 물과 전해질이 새어나와 피하에 괴어 부종도 생깁니다.

신증후군이란 심한 단백뇨(1일 3.5g 이상)의 지속적인 배설, 저알부민혈증(혈청 알부민치 3.0g/dl 이하), 고지혈증, 전신부종 등의 4대 증상 및 증후가 복합된 증후군(syndrome)입니다.

많은 경우에서 신증후군과 사구체신염을 명확하게 구별할 수 없으나, 상기와 같은 증후군을 나타낼 때 일괄적으로 신증후군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 신증후군의 치료

신증후군의 치료로는 원인질환에 대한 치료와 부종등에 대한 대증요법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원인질환인 사구체신염에 대한 치료로는 부신피질 호르몬, 면역억제요법, 항응고요법 등이 있습니다.

대증요법으로는 부종의 경감을 위해 수분 및 염분의 제한이 필요하고, 염분의 제한은 식욕을 해치지 않을 정도(식염 1일 5g)로 하고, 수분섭취도 이와 병행하여 갈증을 해소시킬 정도면 무난할 것입니다. 또한 부종을 경감시키기 위해 이뇨제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 안정

급성하구체신염과 마찬가지로 입원하여 침대 위에서 엄격한 안정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며, 특히 발병 초기와 재발시기(급성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후, 치료경과가 좋으면 서서히 운동을 허락합니다. 병의 상태와 생활상태(노동환경과 통근(통학시간)에 따라 운동의 내용과 양, 범위가 달라지므로 검사를 계속하면서 담당의사와 잘 의논하여 개개인의 조건에 맞는 안정을 지켜야 합니다. 결코 서두르지 말고 한걸음 한걸음 계단을 오르는 기분으로 치료에 힘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식이요법

고단백식과 저염식이 기본입니다. 단백뇨의 정도와 혈청단백 저하의 정도에 따라 식이요법은 I도~III도로 나누어지고 있습니다. 단백질이 다량으로 배설되어 버리는 병이므로 충분히 단백질 (성인은 하루에 90~100g)을 섭취하여야 합니다.

식욕부진으로 정해진 양의 식사를 다 못하는 경우에는 동결혈장이나 알부민제제 등의 점적정맥주사를 맏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종이 있는 경우에는 식염을 제한합니다. 부가식염(비가공식품에 들어있는 식염 약 2g을 제외한 식염)은 하루에 1~3g, 5g의 저염식에서부터 시작하여 부기가 가시면 서서히 식염의 양을 늘립니다.

수분은 부종의 유무와 요량에 따라 의사의 지시가 있으므로 그것을 지키기 바랍니다. 핍뇨 기간에는 하루에 100~200ml쯤의 수분량(식품중의 수분 800~1000 ml는 제외) 밖에 허락되지 않지만 이뇨기에 들어와서는 불감손실(땀 등으로 배설되는 수분)양에 전날의 요량분의 수분량을 더한 양을 섭취하도록 지시됩니다.

부종이 없어져서 종래의 체중으로 돌아오면 수분의 제한은 해제됩니다. 이상은 원발성신증후군의 기본적인 식이요법이지만 2차성의 것이나 다른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다소 달라집니다. 이를테면 당뇨병성신증에 의한 신증후군에서는 저칼로리의 당뇨병식을 기본으로 하여 단백질을 늘려 식사를 하며, 또는 반대로 총칼로리를 늘리고 늘린 몫만큼 단백질을 많이 섭취함과 동시에 인슐린의 주사량을 늘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약물요법

약물요법의 효과는 조직 소견에 의한 병세에 따라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으나, 어린이의 원발성신증후군에서는 부신피질호르몬제가 잘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신피질호르몬제를 복용하기 시작하면 빠르면 1주일, 늦어도 2~4주일에 단백뇨가 사라지고 부종도 없어집니다. 도한 2~4주일로 혈청단백질량도 증가하여 정상치로 돌아오면 얼마 안 가서 혈청콜레스테롤치도 정상치까지 내려갑니다. 그 시점에서 부신피질호르몬제의 양을 서서히 줄여가서 단백뇨가 나오지 않으면 하루에 복용할 양을 정하여(유지복용)퇴원, 그 뒤에는 외래 통원하면서 치료합니다.

외래통원이 되면 1주일에 1회나 2주일에 1회 검사를 하면서, 6개월~1년 걸려 서서히 복용을 중지하게 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물론 이보다 더 오래 걸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병의 상태가 안정되어오면 부신피질호르몬제의 영향도 있고 하여 식욕이 항진하여 비만해지는 일도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는 이런 경향이 강하므로 섬유질인 야채 따위를 많이 먹여서 칼로리 과다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기 바랍니다. 또한 부신피질호르몬제가 듣지 않거나 잘 들어도 조금 줄이면 즉시 재발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비스테로이드계의 항염증제와 면역억제제의 병용요법이 행해집니다.

이밖에 병의 상태에 따라서는 헤파린 등으로 사구체에 생기는 혈전을 녹이거나 새로 생기는 혈전을 예방하는 항응고요법과, 부신피질호르몬제를 단기간만 대량으로 사용하는 펄스요법이 행해지기도 합니다. 부신피질호르몬제가 듣지 않는 스테로이드저항성 신증후군과 어떤 약제도 듣지 않고 급속도로 신기능이 악화하여 신부전에 빠지는 치료저항성 신증후군은 어린이보다 어른에게 많이 볼 수 있습니다.

▣ 예후

약물요법으로 단백뇨, 저단백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증세가 사라져도 치유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약제로 치료된 신증후군은 항상 재발할 위험성이 있으므로 치유된 것과 같은 상태에 있다고 하는 의미로 관해라는 표현을 씁니다. 어린이의 신증후군의 90% 가까이는 치료에 의해 관해가 되지만 신기능저하가 진행하여 요독증이 되는 경우도 이따금 있습니다.

어른은 완전관해와 불완전관해 I형을 합해서 약 70%가 됩니다.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설사 완전관해로 자각증세가 없더라고 최저 2년간은 외래로 병원에 다녀서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 두어야 합니다.

▣ 예방

일부 신증후군 환자에서 유발요인으로 과로나 상기도 감염증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과로를 피하고 항상 감염 예방에 유의하면서 정기적인 진찰을 받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부신피질 호르몬을 사용할 때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장기간 복용하면 얼굴이 둥글게 되고, 볼이 붉어지며, 다모증, 피부이상, 스테로이드성 당뇨, 골다공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데 대부분은 복용량을 줄이거나 중지하면 해소되므로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와는 달리 심한 부작용으로 감염증과의 합병증, 위궤양, 정신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반드시 전문의사의 지시에 따라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며 자기중심의 치료는 피해야 합니다. 신증후군은 저단백혈증이나 부신피질호르몬요법 등으로 인해 감염증에 걸리기 쉬운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감염예방에 유의하고 조기발견과 즉각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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