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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파이낸셜 웰니스의 첫걸음 ‘너 자신을 알라’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박세인의 밀레니얼 웰니스(8)

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는 돈이다. 돈을 어떻게 벌고, 어떻게 모으고, 어떻게 쓸 것인가. 언제나 이 질문만 되뇌었는데 애초에 이 생각부터가 잘못됐다는 걸 알게 된 것은 얼마 안 되었다. 이 또한 웰니스를 공부하게 되며 알게 된 사실이다. 웰니스가 인생 전방위에 있는지는 알았지만, 나의 자산관리에까지 들어오게 될 줄이야.

‘파이낸셜 웰니스(Financial Wellness)’. 이미 꽤 자리 잡은 컨셉이다. 안정되고 탄탄한 삶을 위한 금융. 궁극적으로 돈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신체적·정신적·관계적인 밸런스를 무너뜨리지 않고 같이 유지해나가는 것이다.

조금 더 나에게 와 닿는 정의는 돈을 무한한 걱정이 아닌 삶에 일부분으로 조용히 안착시키는 과정을 일컫는 말인 것 같다. 그렇다면 파이낸셜 웰니스, 즉 돈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위해 제일 필요한 3가지는 무엇일까?

내가 현재 제일 큰 지출은 어디에 하는지, 통장이 몇 개가 있는지, 자산이 얼마나 있는지, 어찌 보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 부분을 다시 한번 체크하고 알아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사진 뱅크샐러드]

내가 현재 제일 큰 지출은 어디에 하는지, 통장이 몇 개가 있는지, 자산이 얼마나 있는지, 어찌 보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 부분을 다시 한번 체크하고 알아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사진 뱅크샐러드]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자산은?
내 최고 지출 카테고리는?
내가 매달 모으는 돈은?
내 투자 비용 상태는?

나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지금 나 자신이 어떤지를 인지하고 알아가는 것이다. 내가 뭘 하면 마음이 편한지, 무엇을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지, 지금 나의 감정 상태는 어떤지, 내가 무엇을 먹으면 속이 안 좋은지 등 너무나 바쁜 생활 탓에 넘겨짚게 되는 작은 디테일을 인지하는 것이다.

파이낸셜 웰니스도 이와 별다를 것 없다. 내가 현재 제일 큰 지출은 어디에 하는지, 통장이 몇 개가 있는지, 자산이 얼마나 있는지 어찌 보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 부분을 다시 한번 체크하고 알아가는 것이다.

현금거래가 없는 매장이 많아지면서, 카드 지출로 인해 내가 어디에 얼마를 쓰는지를 가늠을 못 하게 되고, 한 달 지출 내역을 보고 놀라는 일이 몇 번 생기면서 반성을 하게 됐다. 내가 어디에 돈을 쓰는지, 세후 돈이 얼마나 들어오는지, 자동이체로 나가는 돈은 얼마 정도 되는지를 꼼꼼하게 알고 나서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

요즘은 모든 게 트래킹이 되는 앱이 있는지라 내가 어디에 얼마를 쓰는지가 모두 기록이 되어 훨씬 더 편하게 나의 현재 상태를 매일 매일 볼 수 있어 나의 ‘금융 건강’이 어떠한지 잘 볼 수 있다. 내가 추천하는 앱은 ‘뱅크샐러드’. 통합 자산조회는 물론 자동 가계부 기능도 있어 한눈에 내 금융 상태를 볼 수 있다. 6개월 정도 쓴 후기는 현타를 제대로 줄 수 있는 앱이며, 특히 가계부 기능을 통해 최대 지출 카테고리를 보고 다음 달에 어떻게 지출내역을 조절할지를 바로바로 정할 수 있게 해준 소중한 금융 친구다.

목표를 정한 후부터는 실행으로 옮길 차례다. 내가 현재 어느 상태이고, 내가 뭘 원하는지를 알게 된 이상 현실과 마주했다는 뜻이다. [사진 piqsels]

목표를 정한 후부터는 실행으로 옮길 차례다. 내가 현재 어느 상태이고, 내가 뭘 원하는지를 알게 된 이상 현실과 마주했다는 뜻이다. [사진 piqsels]

뭣이 중헌디?

내 금융 상태를 알았다면 다음 단계는 나의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결국 내가 돈을 모으고, 지출을 줄이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정하고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여기서 키 포인트는 이 목표가 왜 의미가 있는지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목표가 가령 ‘좋아하는 옷을 사고 싶어서’라면, 좋아하는 옷이 나에게 가져다주는 의미가 구매했을 때 자존감을 높여주고 행복을 주는 것이라고 하자. 그렇다면 어느 날 그 옷을 살 돈으로 다른 것을 구매하거나 투자할 기회가 올지라도 나의 목표가 가져다주는 행복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흔들림 없이 확고하게 계획대로 갈 수 있어야 한다. 그만큼 나의 목표가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목표를 정한 후부터는 실행으로 옮길 차례다. 내가 현재 어느 상태이고, 내가 뭘 원하는지를 알게 된 이상 현실과 마주했다는 뜻이다. 더 이상 물러설 수도 없고, 회피할 수도 없다. 사실 이 상황에서 큰 평화를 느낄 수 있다. 모르는 게 없고, 모든 것을 다 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움직일 차례.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은 무엇이 있을까? 작은 습관을 만들어 가기 시작하는 게 제일 좋은 스몰 스텝이다. 택시보다 대중교통 이용하기, 커피는 하루에 한잔 마시기, 월급이 들어오면 바로 모으기 등 내 목표와 나에게 심적 안정을 가져다주는 스몰 스텝을 통해 한 걸음 한 걸음 재정적 안정을 찾아가는 것이다.

꿈은 크게, 액션은 작게.

웰니스 컨설턴트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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