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뷰티 유튜버 헤일리 킴이 번아웃 극복하는 비결

중앙일보

입력 2020.09.19 10:00

[더,오래] 박세인의 밀레니얼 웰니스(7)  

세상이 바뀌면서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고 있다. 그중 초등학생이 선망하는 직업 톱 3중 하나가 크리에이터, 즉 유튜버다. 직업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계속해 종사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유튜버는 다른 직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스타트업 대표로 3년간 일한 나. 불확실하지만 나만의 길을 개척하고 새로운 도전과 콘텐트를 만들어가는 것이 회사원과 다를 바 없다.

모든 직업이 다르듯이 각 종사자가 겪는 힘듦과 위기 그리고 극복하는 방법도 분명 다를 것이다. 나는 그들의 멘탈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서 뷰티 콘텐트로 자신의 본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유튜버 헤일리킴을 인터뷰하기로 했다. 그녀가 유튜버로서 겪는 번아웃 그리고 극복하는 방법을 들어봤다.

자신의 본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뷰티를 다루는 유튜버 헤일리킴. [사진 헤일리킴]

자신의 본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뷰티를 다루는 유튜버 헤일리킴. [사진 헤일리킴]

Q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A 저는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헤일리킴입니다. ‘레스 이즈 모어(Less is More)’라는 신조로, 자신의 본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뷰티를 다루고 있어요. 이 과정에서 뷰티는 단순히 외모만이 아닌 가치관, 생활에서도 찾을 수 있는 거죠. 건강한 생활 습관, 마인드 셋으로 메이크업과의 건강한 관계를 형성해 의존도를 낮추어 메이크업하든 하지 않았든 어떤 모습이라도 나 자신을 사랑하게 하는 것을 중요시하고 있어요. 실제로 메이크업 영상 외에도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법, 번아웃 극복하는 방법 등을 다루고 있어요.

Q 유튜버라는 직업, 많은 사람은 단순히 좋아하는 일을 하며 취미로 돈을 번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도 다른 직업과 같은 번아웃이 오나요?

A 학생 시절에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어요. 그때는 지금과 같이 직업으로 삼게 될 줄은 몰랐죠. 흥미로 시작했던 일이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 물론 즐겁지만, 동시에 저의 취미는 없어진 느낌도 들어요. 좋아하는 일도 결국은 일이기 때문에 번아웃이 오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촬영 및 기획 편집을 혼자 진행하고 있어요.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시기가 왔을 때도 혼자 감당해야 하죠. 이러한 부분에서 이따금 번아웃이 오는 것 같아요.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시기죠.

Q 개인적으로 번아웃이 오는 이유는?

A 유튜버는 결국 방송 하나를 전부 제작을 해야 해요. 촬영감독, 연출, 작가, 감독, 편집자, 마케팅, 기획자, MD, 세트 기획 등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하는 거죠. 채널이 커지면서 더 좋은 콘텐트를 팬들에게 보여주고자 준비 시간이 길어지고 고민도 많이 하게 돼요. 사실 감사한 고민이어서 언제나 좋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하지만 쉼이 없으면 무너질 수 있죠. 그리고 유튜버에게는 쉼의 시간을 정하지 않고선 따로 주말이 없어요. 쉼은 불분명하고, 깨어나서 잠들 때까지 고민하고 준비를 하죠. 특히 소셜미디어의 운영은 숫자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조회수, 시청시간, 구독자 수 등. 운과 알고리즘이 함께하기 때문에 나의 노력과 결과가 비례하지 않을 수 있죠. 실적이 저조하면 자극적인 콘텐트를 해야 할까 유혹도 있어요, 그렇지만 신념을 지키고, 제가 콘텐트를 대하는 태도를 지키는 것도 강한 의지가 필요해요.

Q ‘레스 이즈 모어’. 외모뿐만 아니라 생활에서도 나에게 맞는 습관을 찾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자신만의 번아웃 극복 방법이 있을까요? 

소셜미디어는 습관적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일정 기간 다른 이들의 콘텐트를 디톡스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사진 Unsplash]

소셜미디어는 습관적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일정 기간 다른 이들의 콘텐트를 디톡스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사진 Unsplash]

A 나의 생활 환경에 맞는 이상적인 소셜미디어 활용 방법, 사용 시간을 적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소셜미디어는 특정한 사고 없이 습관적으로 사용하기 쉬운 환경이거든요. 번아웃 시기에는 다른 유튜버들의 콘텐트를 보고 저도 모르게 비교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해요. 그래서 일정 기간 다른 이들의 콘텐트를 디톡스하기도 하죠.

올해는 저도 졸업을 하고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소셜미디어의 피로도를 느꼈었는데요. 좋은 기회로 러쉬의 디지털 디톡스 데이의 캠페인 모델로 참여하게 되었어요. 하루의 휴식이 피로를 해결해주지는 않겠지만, 이 기간을 통해 평소 자신의 생활 환경과 비교하는 기회라는 점이 너무 좋았어요. 요즘의 환경에서 소셜미디어를 완전히 단절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것 같아요. 건강한 소통이 가능할 정도의 사용 환경은 어떤 것일까 돌아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해요. 혼자 고민하면 계속 같은 사고를 되풀이하는 느낌인데, 최근 관심사에 관련한 책을 읽으면 번아웃 극복의 힌트를 얻기도 해요. 추가로 단순 독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책에 대한 소감을 글로 남기는 걸 추천해 드려요. 글로 내용을 정리하면 제 생각을 눈으로 보게 되니깐 “아,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하며 더욱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유튜버라는 직업이 혼자 많은 것을 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힘들 땐 소통이 더욱더 중요하죠.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같이 공감해주는 구독자, 그리고 실적이나 어떠한 숫자로 보여주는 게 아닌 채널의 가치관과 내실을 존중해주는 에이전트와 같이 일하는 것이 힘이 됐어요.

당연히 사람이니 가치관이 흔들릴 때가 있어요. 하지만 가끔 흔들리는 제 가치관도 댓글이나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다시 다잡곤 해요. 그게 저에게  건강한 방향으로 채널을 이끌어나가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이 들어요.

웰니스 컨설턴트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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