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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뉴노멀'시대, 웰니스는 선택 아닌 필수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박세인의 밀레니얼 웰니스(5)

갑작스럽게 다가온 ‘뉴노멀’ 시대. 아무리 앞서가는 세대라고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인 나조차도 지금의 변화에 적응하기 어렵다. 재택근무는 기본이고, 운동은 집에서, 식사도 배달로 해결, 친구와의 시간도 나가서 만나는 것보다 화상 채팅 혹은 집에서 소소하게 보드게임 하기 정도로 바뀌고 있다. 아무리 코로나가 지난 후에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간다고 해도, 우리는 이미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를 맛보는 것 같다.

사실상 적응하기 쉽지 않다는 건, 우리가 준비하지 못한 일상이 이제는 고착화한다는 것임을 말한다. 아무리 준비하지 못해도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는 이상, 우리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은 그 트렌드에 맞춰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방향에 맞는 서비스를 제시할 것이다.

‘셀프 케어’란 정신적, 감정적, 육체적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오늘은 코로나 이후 셀프 케어 시장에 큰 역할을 미칠 몇 가지 트렌드 살펴보려 한다.

가상 경험경제의 시대

오프라인의 경험을 온라인으로 끌어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과정이다. 특히 경험에서 만나는 커뮤니티와의 교류와 감정적인 연결고리를 가상에서 유지하는 것은 아직도 해결해 나아가야 할 숙제다. [사진 unsplash]

오프라인의 경험을 온라인으로 끌어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과정이다. 특히 경험에서 만나는 커뮤니티와의 교류와 감정적인 연결고리를 가상에서 유지하는 것은 아직도 해결해 나아가야 할 숙제다. [사진 unsplash]

비대면 시대가 오기 전 우리는 경험의 가치를 중요시 하고 있었다. 과거 물질에 대한 소유 욕구가 경험 혹은 가치에 대한 소비 욕구로 바뀌며 매력적인 경험이 결국에 진정한 소비를 유발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여행과 오프라인 웰니스 스튜디오 등의 급부상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객의 기억에 남는 상품이 지속적인 팬층 확보에 더 큰 역할을 하게 됐다.

하지만 코로나와 함께 비대면 시대를 맞이해 오프라인에서 느낄 수 있는 이러한 몰입도 있는 경험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고객의 수요는 계속되지만, 아직 오프라인의 경험을 온라인으로 끌어올리기란 정말 어려운 과정이다. 특히 경험을 통한 커뮤니티와의 교류와 감정적인 연결고리를 가상에서 유지한다는 것은 아직도 해결해 나아가야 할 숙제다. 가상의 세계에서도 오프라인 고유의 사람과 사람의 커넥션, 몰입도 있는 경험을 재구성할 수 있을까?

가상 동반자

코로나 유행 이전에도 외로움은 새 사회적 질병으로 거론되고 있었다. 30년 뒤 1인 가구가 가장 보편적일 것이라고 전망하는 가운데, ‘혼밥’, ‘혼술’, ‘혼고’ 라이프를 즐기는 이들도 있지만, 혼자 있는 생활에 고립돼 정신적인 아픔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서,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외로움과 무기력함에서 느끼는 우울증·불안증 환자도 늘기 시작했다.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면서 반려견 입양 시장이 커지고 있고, 친구와 교류를 할 수 있는 비디오 챗팅 플랫폼도 승승장구 중이다. 이러한 트렌드 속 가상 동반자와 함께 하루를 보내는 것이 그리 황당한 이야기는 아니다.

원격 진료는 가상 의사가, 원격 운동은 가상 트레이너가, 원격 상담은 가상 상담사가 맡을 것이다. 그 외에도 꽤 많은 직업군이 새로운 가상의 세상으로 들어와 두 번째 현실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내 말을 들어주고, 나를 웃겨주고, 나를 진료해주는 가상의 동반자가 필요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웰니스 기반의 모든 것

건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이 되었다. 웰니스가 럭셔리의 기본이라면 브랜드 상품, 가게 뿐만 아닌 비전에도 이러한 가치들이 녹여나야한다는 뜻이기도하다. [사진 unsplash]

건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이 되었다. 웰니스가 럭셔리의 기본이라면 브랜드 상품, 가게 뿐만 아닌 비전에도 이러한 가치들이 녹여나야한다는 뜻이기도하다. [사진 unsplash]

우리 시대 최대의 보건 위기를 겪으며 건강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이 되었다. 몸이 건강한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마음의 건강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이 지금 경험하고 있다. 중국에 ‘Wellness is the New Luxury(웰니스가 새로운 럭셔리다)’ 말이 있을 정도로 몸과 마음의 건강이 그만큼 높은 가치를 가지게 되었다.

웰니스가 럭셔리의 기본이라면 브랜드의 상품, 가게 뿐만 아닌 비전에도 이러한 가치가 녹아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객의 경험이 물 흐르듯 가야 하는 것은 기본이며 힘을 들이지 않고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한번 여행을 예를 들자면 호텔과 숙박 시설의 경우 스파 혹은 피트니스 시설은 물론이고 건강함을 챙길 수 있는 음식 구성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여행지 또한 힐링할 수 있는 곳이 인기를 끌게 될 것이다.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 이제 웰니스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는 뒤떨어지는 것이다.

이미 코앞까지 온 ‘뉴노멀’ 시대. 이제는 새로운 것을 대비하기보단 천천히 받아드릴 시기가 온 것 같다. 오늘도 재택근무를 하며 침대 위에서 원고를 타닥타닥 치다, 침대에 누웠다, 정신을 못 차리고 있지만, 이 또한 새로운 노멀로 자리잡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웰니스 컨설턴트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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