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겨울방학 자녀 건강 어떻게 챙길까?

중앙일보

입력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겨울방학이 시작됐다. 그러나 겨울방학이 되면 엄마들은 이래저래 더 할 일이 많아진다.

학교에 다니던 아이들이 규칙적인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집에 있게 되니 온종일아이들과 씨름을 해야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겨울철에는 감기, 독감은 물론이고 천식, 위장염 등 어린이 건강을 해치는 겨울철 복병들이 진을 치고 있고 방학으로 불규칙한 생활을 하다보면 어린이들이 비만해지기 쉬워 어느 가정에서든 겨울방학이 오면 자녀 건강 문제로 노심초사하게 된다.

겨울 방학을 앞두고 어린이들의 건강한 방학 나기 요령을 을지대학병원 소아과최규철(崔圭鐵)교수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 대표적인 질병 감기

감기는 어린이들이 한해 평균 6∼7회나 걸리는 가장 흔한 급성 질환으로 초기에잘 치료하지 않으면 기관지염, 모세 기관지염,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감기는 후유증으로도 축농증, 결막염이나 급성중이염이 잘 오고 감기로 인해 목과 내이(內耳)를 연결해 주는 통로가 막혀 내이에 물이 차는 삼출성 중이염도 흔하다.

이 때 치료로 항생제와 소염제를 사용하며 호전이 없으면 고막을 뚫어 호스를박아 놓아 고름이 빠지도록 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물론 더 심각한 합병증으로 진행돼 드물게는 뇌막염이나 신장염으로까지 발전할수도 있는 만큼 밖에서 들어오면 아이들이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도록 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고 적정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겨울 방학기간에는 추위로 인해 몸이 굳은 상태로 썰매나 눈싸움 같은 놀이를 하거나 집, 놀이터 등지에서 놀다가 골절, 염좌(삠) 등의 외상을 입는 일이 많아주의가 필요하다.

최 교수는 "어린이는 신체적 위험 요소에 대한 이해나 조심성이 적어 어른들이위험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곳에서도 예상치 못한 사고에 노출되기 쉽다"며 "평소 아이들의 시각에서 주위 환경을 재구성하고 위험한 놀이 시설과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시설물 주위의 위험한 환경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비만

추운 겨울방학에는 어린이들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평소보다 운동량은 줄어드는 반면 군것질 등 먹는 양은 많아져 살이 찌기 쉽다.

초등학생의 8-10%가 환자로 보고되는 비만은 소아 성인병의 중요한 원인으로 고지혈증이나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 인슐린 저항성 및 당뇨병, 폐기능 장애, 담석증같은 성인병을 일으키는 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간식과 주식의 식단을 인스턴트음식이나 고지방식에서, 저지방식품과 겨울철 비타민 섭취를 위해 신선한 야채로 바꾸는 식이요법을 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편도선염, 중이염, 학습장애, 치아교정 등 '건강검진 적기'

이렇게 겨울방학은 어린이들이 여러 가지 질환이나 사고 등에 쉽게 노출되기 쉬운 반면 잘 활용하면 평소 시간이 없어 미뤄 놓았던 자녀들의 건강을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적기.

이 같은 이유로 겨울방학을 이용해 체계적인 종합검진을 받아보기를 전문의들은권한다.

즉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체계적인 종합 건강검진을 통해 기생충 감염, 빈혈, 신장과 심장 기능, 구강 상태, 신체 발달 상태, 심리 상태, 비만, 당뇨 유무를 미리알아보고 대처하는 것이 좋다.

여유를 갖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질환을 과별로 나눠본다면 ▲이비인후과에는편도선 비대, 삼출성 중이염, 축농증 ▲피부과에는 아토피 피부염 ▲일반외과에는탈장 ▲정신과에는 학습장애 ▲안과와 치과에는 각각 시력 및 치아 교정 등을 들 수있다.

겨울철에는 편도선염, 편도선 주위 농양이 흔하므로 평소 편도선 비대로, 잘 때호흡곤란을 느끼거나 편도선염을 자주 앓는 아이들은 이 시기에 편도선 수술을 받는것도 좋다.

방학을 이용해 축농증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급성 축농증인 경우 대부분 약물 치료로 낫는다는 점이다.

축농증하면 무조건 수술하는 질환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전문의의 권고에 따라 4∼6주간 충분히 복용하면 수술의 고통과 비싼 비용 부담 없이 치료할 수있다.

또 평소에 아이가 두통을 자주 호소하거나 TV를 가까이 혹은 눈을 찌푸리며 보아 시력에 의심이 가는 경우 시력검사를 해야 하고 증상이 없더라도 굴절이상 (근시,난시, 원시), 약시, 사시 같은 시력 이상 유무를 점검하여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를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시력발달은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까지 이루어지고 조금 더 나이가 들면 발견된안과적 질환을 개선해 주어도 시력은 개선되지 않는 약시가 될 수 있으므로 방학기간을 이용해 전반적인 안과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초등학교 시절은 유치가 영구치로 바뀌는 시기이므로 충치치료는 철저히 해야한다.

아래 위 치아가 정확하게 맞닿지 않은 부정교합은 만 12세가 교정 적기. 그 후에 교정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몇 개의 치아를 뽑아야 한다.

지능은 정상인데 읽기 쓰기 듣기 등 특정 부문에 문제가 있거나 학교 가기를 싫어하고 교실에서 너무 산만하며 학교 생활에 잘 적응을 못 하는 학습장애의 치료는빠를수록 좋으므로 방학을 이용해 소아정신과를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자녀의 키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데 같은 또래 아이들 100명 중에서 3번째 이내로 키가 작은 심한 저신장아나 갑작스런 성장 속도의 감소가 있는경우 등에는 그 원인에 대한 세심한 검사와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이와 함께 방학을 이용해 늘 꺼림칙했던 자녀의 외모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초등학생 시기에 하기 좋은 성형수술로는 다지증이나 합지증 같은 수부의 선천성 기형과 흉터 제거술, 점이나 반점 등의 제거술, 귓바퀴 변형의 교정술 및 재건술등을 들 수 있다.

● 방학 중 건강관리 10계
①가능한 여유 있게 생활계획표를 짜서 실천에 옮기고 아침 기상과 잠자리 들기시각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②독서를 권장하고 컴퓨터 게임과 비디오나 TV에 너무나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한다
③새로운 취미나 예술 활동을 배우고 즐기도록 한다
④가족과 대화하며 같이 노는 시간을 많이 갖는다
⑤의복은 두꺼운 옷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다
⑥상급 초등 학생은 가능한 낮잠을 자지 않도록 하며 자더라도 20분 이상 자지않는다
⑦잠들기 1, 2시간 전엔 음식을 먹지 않고 잠들기 전에 꼭 양치질을 한다
⑧따뜻한 물로 샤워나 목욕을 매일 한다
⑨매일 땀을 흘릴 정도로 운동한다
⑩기름기 있는 음식, 인스턴트 음식을 덜 먹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자주 먹는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