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선량 CT 폐암 조기발견 효과적

중앙일보

입력

폐암이 공포의 질환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비틀스의 멤버 조지 해리슨이 폐암으로 생명을 잃었으며 코미디언 이주일씨가 폐암을 앓고 있다.

폐암은 암 중에서도 가장 완치가 어렵고 고통스런 암이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데다가 다른 암과 달리 숨을 쉬지 못하는 고통이 동반돼 가장 강력한 진통제인 모르핀으로도 조절이 어렵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사상 최초로 폐암이 위암의 사망률을 앞질렀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지난 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폐암 국제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폐암 관련 최신 소식들을 살펴본다.

◇ 저선량(低線量)CT가 있다〓폐암도 일찍 발견할수록 좋다. 1기인 경우 수술과 항암 치료로 60~80%의 완치율을 보이기 때문.

문제는 위암은 내시경으로 조기 발견이 용이한 반면 폐암은 가슴 X-선 촬영으로 일찍 발견하기가 어렵다는 것. 우리나라 폐암 환자의 13.7%만이 1기 상태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최근 국내 의료계에 도입된 저선량 CT(사진 참조)를 이용하면 폐암도 조기 발견할 확률이 높아진다. 저선량 CT란 일반 CT의 방사선량을 5분의 1 가량 줄여 만든 장치.

삼성서울병원 이경수 교수팀은 20년 이상 담배를 피운 1천1백여명을 대상으로 저선량 CT 검사를 실시한 결과 2명의 조기 폐암 환자를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검사 비용은 7만~10만원.

서울대병원과 국립암센터 등에서도 시행한다. 60세 이상 흡연자 등 폐암 고위험군이라면 조기 발견을 위해 받아봄직하다.

그러나 폐암 극복을 위해서라면 저선량 CT를 받는 것보다 담배부터 끊는 것이 원칙이다.

전체 폐암 환자의 90%가 담배 때문에 발생한다.

◇ 새로운 치료제 이레사〓이레사는 기존 항암제로 치료가 잘 되지 않았던 비(非)소세포성 폐암에 효과적인 신약. 영국에 본부를 둔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 제네카에 의해 개발됐다.

식의약청은 최근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에 이어 두번째로, 국내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이레사에 대해 인도적 목적의 국내 수입을 허가했다.

공식적인 국내 시판 허가가 내려질 때까지 70명의 말기 비 소세포성 폐암환자에게 투여될 예정.

원하는 환자는 의사 소견서 등 관련 서류를 한국 희귀의약품센터(02-508-7316-8)에 제출하면 된다.

현재 국내엔 7천~8천여명의 비 소세포성 폐암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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