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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 시대 火葬 풍습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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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청동기 시대 화장(火葬)한 인골과 그 인골을 넣어둔 석관묘가 처음으로 발굴됐다. 이는 청동기 시대에도 화장 풍습이 있었음을 밝혀주는 귀중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경기도 평택시 청북면 토진리 평택현곡지방산업단지 예정지를 조사한 기전문화재연구원(원장 장경호)은 8일 이 지역에서 청동기 시대 주거지 50여기와 초소형 석관묘 1기를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석관묘는 크기가 36×27㎝로 현재까지 확인된 한반도 석관묘 중 가장 작은 것이며 묘의 북쪽 인접 지역에서는 불탄 흔적이 함께 확인됐다. 따라서 시신은 묘 주위에서 화장된 뒤 매장된 것으로 여겨진다.

인골은 동아대 김재현 교수가 분석 중이며 현재까지 밝혀진 분석 내용에 따르면 골편 피질 표면에 균열이 확인돼 화장골임을 알 수 있고, 표면이 백색 석회질을 띠고 있어 노천에서 화장이 이뤄졌으며 두께로 보아 성인의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이번에 확인된 것과 유사한 청동기시대 초소형 석관묘는 경남 남강 유적에서도 출토된 바 있다. 이 남강 석관묘의 석관에서는 5세 전후로 생각되는 어린아이 뼈가 발견된 적이 있다.

연구원은 "성인 화장골이 매장된 것은 청동기시대 장송례에서는 처음 확인됐다"며 " 인골 분석결과에 따라 우리나라의 청동기시대 장송사례에 새로운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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