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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참여한 업체서 실수…이미 접종한 백신, 문제 백신 아니다"[Q&A]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2일 오후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신성약품 본사의 모습.   지난 21일 정부는 신성약품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유통 과정에서 냉장 온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았다는 신고를 받아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신성약품 본사의 모습. 지난 21일 정부는 신성약품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유통 과정에서 냉장 온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았다는 신고를 받아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연합뉴스

국가 예방접종에 쓰일 예정이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이 유통 과정에서 일부가 상온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무료 예방 접종이 전면 중단됐다.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혼란이 만만치 않다.

독감 백신 접종 중단 Q&A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백신 공급 업체가 냉장차로 지역에 재배분하는 과정에서 일부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조사가 진행될 때까지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유통업체는 신성약품이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21일 오후 해당 업체가 아닌 다른 경로로 신고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백신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크지 않은 도매상이 국가무료백신 유통을 낙찰받아 진행해왔다. 신성약품은 이런 회사보다 훨씬 크다. 이번에 국가백신사업을 처음 한다. 경험이 없어서 그런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원래 생후 6개월∼만 18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만 62세 이상 어르신 등 1900만명을 대상으로 국가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조달계약을 통해 총 2964만 도즈(1회 접종분)을 준비하기로 했고 이 가운데 1259만 도즈를 해당 업체와 계약해 공급받기로 했다. 21일 기준 유통된 물량은 약 500만 도즈이다. 아직 접종된 것은 없다.

22일 오후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신성약품 본사의 모습.   지난 21일 정부는 신성약품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유통 과정에서 냉장 온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았다는 신고를 받아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신성약품 본사의 모습. 지난 21일 정부는 신성약품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유통 과정에서 냉장 온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았다는 신고를 받아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연합뉴스

질병관리청과 식약처 긴급 브리핑을 바탕으로 한 질의응답 내용을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유통상 어떤 부분에 문제가 발생했나? 
=제조·생산된 백신을 의료기관 등으로 조달하는 도매상 업체가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기준 온도를 벗어난 사실을 확인했다. 백신은 냉장차를 통해 운반하고 온도는 냉장 2~8℃를 유지해야 하지만 일부 위탁 배송 업체가 운반 과정에서 이를 지키지 않았다. 해당 제품은 냉장차로 배송이 됐고 냉동 차량에 부착된 온도계를 통해 온도 변화가 측정돼 이송 기간의 온도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떤 백신이 문제가 된 것인가? 
=문제 제기가 된 백신은 22일부터 18세 이하 소아·청소년(2002년 1월 1일~2020년 8월 31일 출생아)과 임신부를 대상으로 무료접종할 물량의 일부다. 지난 8일부터 접종이 시작된 어린이 2회 접종 백신은 별도의 공급체계로 공급된 것이다. 제조상의 문제, 생산 상의 문제는 아니다. 질병청은 온도 유지가 제대로 되지 않은 과정을 조사하고, 식약처에 백신 품질 시험검사를 의뢰해 이상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22일 서울 송파구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독감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인플루엔자 조달 계약 업체의 유통 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22일부터 시작되는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22일 서울 송파구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독감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인플루엔자 조달 계약 업체의 유통 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22일부터 시작되는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현재 문제가 되는 500만 도즈 외 물량인 700만 도즈의 공급을 중단한 이유는? 
=문제가 된 500만 도즈와 새로이 공급되는 700만 도즈가 현장에서 혼용하여 사용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500만 도즈의 품질 검사 완료 후 제품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의 혼란 등을 고려해 전체 사업을 일시 중단했다.
500만 도즈 물량을 폐기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식약처의 품질검사 결과에 따라 제품의 품질에 문제가 없다면 즉시 물량 공급을 통해 사업 재개할 것이다. 다만 폐기에 대해서는 해당 제품이 어느 정도의 문제가 있는지를 식약처 품질검사 결과에 따라 확인하고 조치 방안 등을 강구할 예정이다. 
유통상 문제로 신고된 업체는 어디 어디인가?
=신성약품으로 총량 백신의 공급을 관리하며, 국가사업에는 처음 참여하는 조달업체다. 
식약처 검사 물량은 얼마나 되며, 기간은 얼마나 걸릴까?
=약 2주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세부 검사 계획 등은 식약처와 협의하여 진행 예정이고 배송된 시·도 및 제조업체 종류 등을 고려해 샘플조사를 할 예정이다. 
이전에 접종한 백신은 문제가 없나?
=8일부터 시행된 2회 접종 대상 어린이에 대한 백신은 별도의 조달 경로와 업체를 통해 배송된 물량으로 해당 업체를 통한 백신을 공급받지 않았다. 일반인 유료 접종 백신도 해당 업체를 통해 공급받지 않았다. 
예방 접종은 언제 재개될 예정인가?
=식약처의 품질 검사가 약 2주 정도 걸릴 예정이고 이후 안전성에 문제가 없으면 만 13~18세 사업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10월 어르신 접종을 포함하여 모든 국가 예방접종 사업도 순연될 전망이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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