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용사들 IT로 재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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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예비역 육군 대령 조모(59)씨는 최근 산업현장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1998년 퇴역한 그는 민간기업에 일자리를 찾아봤으나 재취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평생을 군에서 보낸 탓에 기업에서 필요로하는 전문적인 기술이 없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걸림돌이었다. 그러던 중 올해 2월 군 예비역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정보통신 교육과정에 등록, 6개월의 취업교육을 받은 뒤 지금은 경기도 평택의 한 중견 제조업체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조씨의 재교육을 담당했던 곳은 서울 구로 디지털단지 인근의 미주직업전문학교(www.miju.or.kr).

이 학교에는 현재 장성 출신을 포함해 모두 2백60여명의 전역 군인들이 1년.8개월.6개월의 3개 교육과정에 등록해 취업 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 8월에는 59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 이 중 44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졸업생 대부분이 40~50대인데도 이처럼 높은 취업률을 기록한 것은 이 학교의 철저한 실무 위주 교육 덕분이다.

전역 군인들을 채용한 기업들의 만족도도 높다. 졸업생들이 군출신 특유의 충성심.책임감에다 실무에 대한 이해도 갖췄기 때문이다.

김충식 이사장은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기업들이 채용한 뒤에는 졸업생을 더 보내달라고 하는 곳도 많다"고 말했다. 02-793-3202

조민근 기자, 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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