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파상풍예방약 등 혈액제제 수급 대책마련

중앙일보

입력

유럽 광우병 파동과 미국 테러사태, 국내 헌혈감소 등의 영향으로 혈장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알부민, 파상풍예방약 등 필수 혈액제제가 심한 품귀현상을 보여 의약품당국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헌혈 감소로 국내 혈장공급이 줄어든데다 유럽 광우병 파동과 미국 테러사태의 여파로 국제혈장가격이 상승하면서 제약사들이 혈액제제를 만드는 원료혈장을 확보하지 못해 파상풍예방혈청과 알부민 주사액의 생산, 공급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헌혈량 감소로 올해 국내 조달 혈장은 목표량 53만7천500ℓ보다 5만ℓ 적은 48만7천500ℓ에 그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국내 혈액제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녹십자 피디와 동신제약의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매월 8만2천병가량 필요한 알부민액은 11월에 1만병, 12월에는 3만병 정도의 공급부족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교통사고나 화상환자에 예외없이 쓰이는 파상풍예방혈청의 경우 원료가 되는 파상풍면역글로블린(TIG)혈장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국제가격상승으로 국내 공급량의 22%를 차지하던 동신제약이 아예 생산을 포기하면서 12월말까지 21만병 정도의 부족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혈액제제에 대한 국가검정기간을 현행 40일에서 21∼28일로 단축하고 내년 공급물량을 올해 조기 출하토록 하는 등 혈액제제 수급안정대책을 긴급히 마련했다.

식약청은 TIG혈장의 국제가격이 급상승한 점을 감안, 제약사의 원가를 보전해주기 위해 보험급여액을 인상하고 미국에 편중돼 있는 혈장수입선을 중국이나 동남아 등으로 확대, 안정적으로 수입혈장을 확보할 수 있도록하는 방안을 보건복지부와 협의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