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국화서 혈압 내리는 물질 추출

중앙일보

입력

야생 들국화에 혈압을 내리는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상대 농화학과 양민석(梁敏錫) ·박기훈(朴基勳)교수팀은 야생 들국화 ‘산국’(山菊)에서 혈압 강하물질 ‘RHK-201’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연구팀의 실험결과 고혈압 실험용(SPR)쥐에 산국에서 추출한 RHK-201을 투여한 결과 혈압을 내리는 탁월한 효과가 나타났다.

혈압이 2백㎜hg인 고혈압 쥐에 이 물질을 투여(1㎏당 10㎎)했을때 1시간 뒤 1백60㎜hg으로 내려갔다가 6시간 뒤에는 1백37㎜hg까지 떨어진 뒤 48시간 동안 지속됐다.

그러나 정상혈압인 쥐에 이 물질을 투여했을 때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아 혈압 강하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팀은 RHK-201 물질이 혈압상승의 주요원인이 되는 세포 내 칼슘이온 불균형 상태를 바로잡아 주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기존 혈압강화 약제(베라파밀)와 함께 RHK-201 물질을 동시에 투여했을 때는 더욱 큰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산국을 이용한 혈압 강하용 기능성 음료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박기훈 교수는 “기존 혈압 약의 효과를 보완하는 치료 보조제로 활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산국은 재배국화의 원종으로 늦가을에 지리산 주변에 많이 자생한다.한방에서 열을 내리고 해독효과가 좋아 두통치료 등에 사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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