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듬뿍 담은 '감동분유' 화제

중앙일보

입력

'선천성 대사(代謝) 이상'이라는 질환을 앓는 한국의 아이들에게 5년째 특수분유를 무료로 대주는 회사가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분유회사 한국 애보트.

2일 그중 한명인 현정이(3) 의 가족에게 이달치 분유 한통을 전달한 이 회사 대표 짐 밀러(35) 는 "어린 생명을 위한 작은 정성일 뿐"이라며 겸연쩍어했다.

선천성 대사 이상이란 단백질.지방 등 영양소 중 특정 성분을 소화하지 못하는 희귀질병. 수년 내에 숨지거나 신체적.정신적 장애아가 되는 게 보통이다.

일반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해 일부 성분들을 빼고 만든 특수분유가 필요하지만 국내에선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가장 가슴아픈 때는 도움을 주던 아이의 가족이 '더 이상 분유를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연락해올 때입니다." 밀러 사장은 처음 지원을 시작할 때의 50여명이 지금은 30여명으로 줄었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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