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환자 20~30대가 41%

중앙일보

입력

결핵에 감염되는 환자 10명 중 4명이 20~30대로 조사됐다.

29일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일부터 지난 25일까지 신고된 신규 결핵환자 4만9천4백65명 가운데 20대가 24%(1만1천7백82명), 30대가 17%(8천1백73명)를 차지했다.

이어 40대 6천9백30명(14%), 60대 6천2백29명(13%), 70대 이상 6천1백27명(12%), 10대 4천6백46명(9%)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자(3만1천72명.63%)가 여자(1만8천3백93명.37%)의 1.7배였다.

보건원 관계자는 "20,30대 결핵환자 비율이 높은 것은 전형적인 후진국형"이라며 "20대 남성 흡연율이 77%(올해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조사)로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PC방 등 밀폐 공간을 이용하는 젊은 층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보건원은 20, 30대 결핵환자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 35년간 꾸준히 줄어온 국내 결핵환자가 다시 증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결핵환자는 1965년 1백24만명에서 지난해 39만5천명으로 감소했다.

보건원은 매년 16만명이 새로 결핵균에 감염(이 중 일부가 환자가 됨)돼 국민 3명 중 1명은 결핵균 보유자로 추정하고 있다.

보건원 이종구 방역과장은 "결핵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전염병 가운데 신규 환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질환인데도 '과거의 질환'으로 인식돼 국민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 있다"며 "환자로 판명되면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결핵 사망률은 10만명당 6.7명(연간 3천여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중 가장 높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