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 '택시기사發' 6명 확진…'함양 택시기사' 관련 확진 2명 추가

중앙일보

입력

경남 함양군에서 택시기사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추가됐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택시기사가 자주 가는 음식점의 직원과 손님이어서 지역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택시기사가 확진된 뒤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는 경남 함양군에서 12일 확진된 택시기사가 근무하는 '지리산택시' 내 택시들이 멈춰서 있다. [연합뉴스]

택시기사가 확진된 뒤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는 경남 함양군에서 12일 확진된 택시기사가 근무하는 '지리산택시' 내 택시들이 멈춰서 있다. [연합뉴스]

 14일 경남도에 따르면 함양군에 거주하는 40대 여성(경남 271번)과 30대 남성(경남 272번)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11일 함양군에서 택시기사인 경남 264번이 코로나19에 처음 확진된 후 동료 택시기사인 경남 265번, 이들의 접촉자인 경남 267·278번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2명이 추가 확진자가 되면서 택시기사 관련 확진자는 모두 6명으로 늘어났다. 경남 264번은 지난 2일부터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다.

 경남 271번은 경남 267번이 운영하는 식당 직원으로 지난 7일 첫 증상이 나왔다. 지난 5일 이후 함양군 내 식당과 지인의 가게와 집을 방문했고, 이동 시 택시를 이용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접촉자는 지인과 식당 접촉자 등 10명이고 추가 접촉자를 보건당국이 파악 중이다.

 경남 272번 확진자는 경남 267·271번과 지난 9일 저녁을 같이했다. 지난 7일과 9일, 11일 식당과 지인의 집에서 경남 271번과 여러 차례 식사를 같이하기도 했다. 경남 271번과 경남 272번은 지인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파악된 경남 272번의 접촉자는 모두 10명이다. 같은 근무지 직원 6명과 업무상 접촉이 있었던 사람 4명 등이다.

 함양군과 보건당국은 현재 확진된 6명의 감염경로와 서로 간 감염 선후 관계에 대해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의 데이터를 확보한 후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함양군에서도 어느 순간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방문판매 설명회, 소규모 모임, 식당, 병원, 택시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감염사례가 늘고 있다”며 “올해 추석만큼은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드리기 위해 고향 방문이나 지역 간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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