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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D]핀테크 혁신으로 더욱 풍성해지는 금융서비스

중앙일보

입력 2020.09.14 10:46

업데이트 2021.03.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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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많은 산업이 변화의 바람을 맞았고 그 바람이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누구에게는 위기가 됐다. 스마트폰으로 장을 보고, 택시를 부르고, 영화를 시청하면서 기존의 유통업체와 교통 회사, 영화관은 위기를 맞이했고 모바일 앱을 통해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과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은 성장의 기회를 얻었다.

김지현의 tech 혁신 이야기

변화에 직격탄을 맞은 산업 중 하나가 금융업이다. 스마트폰의 핀테크 앱들이 금융업에 가져다준 변화는 개인에게는 보다 편리하고 새로운 금융 서비스의 경험이지만, 기존 은행과 카드사 그리고 금융 관련 기업들에는 큰 위기이다. 이 변화의 시작은 스마트폰에 탑재된 생체 인증 기술 덕분이다. 지문, 얼굴 인증 기술과 휴대폰 번호와 유심(USIM)과 위치 측정 기술 등을 활용한 보안 솔루션 덕분에 보다 안전하고 빠르며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용카드보다 편한 간편결제

중국에서는 알리페이나 위쳇페이 앱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 비중이 전체 결제의 70%를 훌쩍 넘을 만큼 현금이나 신용카드보다 더 사용량이 많다. 스타벅스에서 현금이나 카드보다 스타벅스 앱을 이용해 결제하는 사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만 보아도 모바일 간편결제가 빠르게 확산하는 것이 실감 난다. 사실 이미 우리는 자연스럽게 모바일 결제를 일상 속 다양한 곳에서 사용하고 있다. 배달을 시키고, 택시를 부르고, 영화를 예매하고, 온라인 쇼핑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간편결제를 이용하고 있다. 간편결제는 계좌나 신용카드를 스마트폰의 간편결제 앱에 등록하고, 비밀번호 혹은 지문, 얼굴 등의 생체인식을 이용한 인증 방식으로 쉽게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만큼 스마트폰의 간편결제는 기존의 PC를 이용한 공인인증서 방식의 결제나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편리하다. 결제를 해야 하는 웹, 앱 그리고 오프라인의 카운터에서 간편결제 앱을 호출해서 이용할 수 있어 보다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보안에서도 스마트폰의 인증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더 안전하다.

그렇다 보니 모바일 간편결제 사용량도 빠르게 증가했다. 카카오페이는 2000만명이 사용하는 국내 대표적인 간편결제 서비스로 2020년 1분기 14조3000억원의 결제액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카드사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네이버페이는 네이버의 스마트 스토어와 접목함으로써 30만곳이 넘는 가맹점을 가지고 있으며, 단순 결제를 넘어 배송정보와 포인트 적립, 구매 내역 등을 일괄 관리할 수 있다는 편리함을 자랑한다. 이런 이유로 사용자 수가 3000만명에 가깝고 2020년 상반기 결제 금액만 12조5000억에 달했다.

간편결제는 결제를 쉽게 도와주는 기존 결제 서비스의 보완제일 뿐 대체재가 아니다. 그런데도 이들 간편결제가 기존의 금융사에 위협을 가져다주는 이유는 간편결제를 통해 확보하게 된 고객 접점을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들을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카드사나 체크카드를 발급하는 은행은 결제사업으로는 충분한 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어, 다양한 금융 상품들을 판매함으로써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그런 마당에 기존의 결제를 좀 더 편리하게 도와주는 간편결제가 결제 그 자체 비즈니스로 수익을 확보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간편결제를 통해 결제하는 사용자와 그 횟수가 늘어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편의점마다, 택시마다, 동네 상가마다, 백화점마다 다른 결제 수단과 결제 업체를 이용하던 것에서 하나의 간편결제를 이용하게 되면 지배력을 가지게 된다. 마치 동네 아파트마다 서로 다른 상가수첩을 이용해 음식 배달을 하다가 전국에서 배달의 민족 하나의 앱으로 음식 주문을 하면서 배달 앱의 영향력이 커진 것과 같다.

그렇게 위상이 커진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는 결제 기능 외에 다양한 금융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다. 각종 공과금과 청구서 관리는 물론 가계부 그리고 자산관리와 예·적금, 보험, 부동산 투자와 주식 투자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많고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맞춤으로 제공하면서 상품의 판매율도 높다. 이렇게 간편결제 서비스사 들은 금융 플랫폼비즈니스로 진화해가고 있다. 이들이 금융에 혁신의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었던 것은 모바일 앱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ICT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금융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금융의 디지털 혁신을 핀테크라고 부른다.

숫자에서 서비스로 혁신하는 금융

기존의 금융사들은 핀테크 공습에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기술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 기술을 새로운 금융 서비스 경험을 위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토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뱅크 등을 보면 기존의 금융사에서 제공하는 앱과는 다른 감성적인 배려가 물씬 담겨 있다. 계좌를 개설하는 화면과 계좌 내용, 적금 관리, 모임 통장 관리 등의 기능을 보면 기존의 은행 앱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예쁜 캐릭터와 함께 보는 즐거움이 있고 적금을 붓는 과정도 마치 게임을 하듯 재미를 찾을 수 있다. 모임 통장 기능에는 회비를 요청할 때 마음을 담은 메시지를 귀여운 캐릭터와 보낼 수 있다.

기존에 금융 서비스는 무미건조한 숫자만 있었지만, 핀테크 기반의 금융 서비스는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앱의 기능과 화면, 사용자경험(UX)에 투자를 한다. 그리고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클라우드·빅데이터·AI·보안과 인증 등의 기술을 이용한다. 이렇게 금융을 디지털 기술 기반으로 혁신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금융업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렇게 혁신하는 핀테크 기업들은 오프라인 지점과 고객들과 상담하는 인력, 전통적인 영업 관리 등을 위한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기존 금융사들의 투자 방식과는 다르다. 무엇보다 오프라인 지점이나 상담, 영업 인력 없이 오직 모바일 앱을 통한 더 나은 금융 서비스 경험과 새로운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수립에 집중한다. 그것이 전통 금융과 새로운 핀테크의 차이점이다.

특히 코로나 19로 세상은 비대면, 온라인, 디지털 기술 기반으로 혁신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전통기업들의 사업 운영 방식과 대고객 서비스의 변화도 선택이 아닌 숙명이 되고 있다. 이 변화에 핀테크 기업들이 유리한 고지에 서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전통 금융 기업들은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것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모바일 사업 이사, SK플래닛 신사업 부문장으로 일했고, 카이스트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겸직교수로 디지털 비즈니스에 대한수업을 진행했다. 디지털 기술이 일상과 사회, 산업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반의 BM혁신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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