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레저차 "무쏘 힘+체어맨 안락함" 렉스턴 질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9면

국내 자동차 시장에 레저용 승용차(RV:Recreational Vehicle) 바람이 거세다. 내수가 얼어붙었다는데 RV 열풍은 식을 줄 모른다.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등 RV 시장은 실로 폭발적으로 커졌다.시장을 주도해 온 중형차를 제치고 2000년부터 승용차 부문 판매 1위로 부상한 것.

현대자동차의 싼타페와 기아자동차의 쏘렌토,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등 국내 자동차 3사의 대표 RV 브랜드가 베스트 셀러에 오를 정도다.

올들어 주5일 근무제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RV는 주말용 차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김소림 이사는 "신세대 스타일의 튀는 디자인, 힘 좋은 사륜 구동, 값싼 경유 연료 삼박자가 맞아 젊은층에 인기 최고"라고 말했다.

◆레저차가 시장 주도=자동차 회사들은 RV에 사활을 걸었다.

현대차가 싼타페.갤로퍼.테라칸을, 기아차가 쏘렌토.스포티지.레토나를, 쌍용차가 렉스턴.무쏘.코란도를 무더기로 출시했다. RV는 지난해 중형차(1500~2000cc)를 제치고 처음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올해도 현대차의 경우 자동차(상용차 제외) 판매 중 RV 비중이 32%에 달한다.

기아차의 쏘렌토는 지난해 말부터 미니밴 카니발을 밀어내고 최고 인기 차종으로 떠오르면서 올해 전체 자동차 판매의 29%를 점했다.

쌍용차는 RV 비중이 89%, 렉스턴 비중이 30%에 달할 정도로 RV 전문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자동차협회의 허완 이사는 "1990년대 후반 쏘나타 등 배기량 2000㏄ 안팎의 중형차가 주도했던 국내 자동차 시장이 2000년대 들어 배기량 2500~3000㏄급 고급 승용차와 RV로 바뀌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브랜드는 쌍용=한국생산성본부가 이번에 국내 3사의 대표 RV 차종 브랜드를 평가한 결과 쌍용차의 렉스턴이 1위(68점)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은 과거 3년 이내에 RV를 구입해 두달 이상 타본 고객이다. 현대차의 싼타페(66점)와 기아차의 쏘렌토(64점)는 근소한 차이로 2, 3위로 밀렸다.

쌍용차의 김동태 마케팅팀장은 "렉스턴은 무쏘.코란도의 구동력과 체어맨의 승차감을 접목시킨 신개념 차"라고 강조했다.

벤츠의 디젤 터보(2.9ℓ)와 가솔린 엔진(3.2ℓ)을 탑재해 국내 처음 1백만㎞ 주행에 성공했다는 것.

생산성본부의 백인기 선임위원은 "69년 코란도를 시작으로 국내 레저차의 대표 회사로 자리잡은 이미지와 품질이 한몫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렉스턴과 싼타페.쏘렌토 사이에는 점수 차이가 미미해 순위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게 조사팀의 전망.

◆판매는 현대.기아=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국내 자동차 3사의 레저차 판매실적은 브랜드 지수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현대차의 싼타페가 5만6천9백96대로 1위, 기아차의 쏘렌토가 5만5백20대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의 브랜드 지수 1위인 쌍용차 렉스턴은 3만6천2백64대로 꽤 큰 차이로 3위였다. 덜 팔린 것은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다소 비싼 값 때문이라는 게 쌍용 쪽의 설명이다.

RV를 살 때는 가격 대비 성능, 회사 이미지, 영업장 및 수리센터 현황 등 여러가지를 보기 때문에 변수가 많다. 가령 현대.기아차는 쌍용차보다 회사 지명도가 높은 데다 대량 생산.판매 시스템이 강하다. 영업장.수리센터 등이 잘 갖춰졌다는 이미지도 도움이 된다.

이원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