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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악의적 오보...딸 생활비 '0' 덧붙여 4억으로 몰아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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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600여명을 정리해고 하는 사태를 빚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자신의 재산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21대 국회의원에 취임하면서 한 공직자재산신고 내역과 관련해 최소한의 사실확인조차 거치지 않은 악의적 오보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공직자 재산신고 과정에서 제 딸이 신고한 1년간 생활비 지출내역은 4000만원”이라면서 “유수 여러 언론이 이 숫자에 ‘0’ 하나를 덧붙여 놓아 연간 4억원을 생활비로 펑펑 쓰면서도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는 부도덕한 사람으로 몰아갔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이번에 신고된 재산내역 총 212억6700만원 중 168억5000만원은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상태인 이스타항공 주식의 평가가치 금액”이라며 “이 주식은 이미 지난 6월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해 내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달 28일 공개한 ‘21대 신규등록 국회의원 175명의 재산 공개 내역’에 따르면 이 의원의 재산은 212억6700만원으로 민주당 1위를 기록했다.

이 의원은 ‘자녀가 보유한 이스타홀딩스 주식가치가 3000만원에서 168억여원으로 1년새 급증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비상장주식의 가치 산정 근거가 되는 공직자윤리법 규정이 금년6월4일부터 ‘액면가’ 기준에서 ‘평가액’ 기준으로 변경돼 이를 그대로 따랐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나머지 재산은 회사원으로 직장생활을 하던 20여 년 전 내 집 장만 차원에서 마련해서 지금까지 거주해온 32평 아파트가 사실상 전부”라며 “이마저도 부과된 세금을 성실히 납부하기 위해 담보로 제공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 노조가 9일 오전 전북도청 앞에서 605명의 직원들이 정리해고된 사태에 대해 "결국 이상직 의원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타항공 노조가 9일 오전 전북도청 앞에서 605명의 직원들이 정리해고된 사태에 대해 "결국 이상직 의원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원은 특히 최근의 이스타항공 사태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그는 “창업자로서 어려움에 빠진 이스타항공을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다만 국민 눈높이에서는 현직 국회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조심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또 “항공산업의 독과점을 깨뜨려 국민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게 하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제가 창업했던 이스타항공은 항공여행의 대중화를 선도했다”며 “중소기업이라는 한계에도 남북교류의 교량역할도마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스타항공과 임직원들의 간절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의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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