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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하다 아이에게 들켰어요!

중앙일보

입력

분명 방문을 걸었는데… 잠드는 걸 확인했는데….

부부간 사랑의 시간에 예고 없이 나타나는 불청객, 아이들. 아이나 부모나 서로 놀라고 당황해 얼굴을 마주 대하지 못한다는데….

10여 년 부부생활 하다보면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법한, 황당한 그때 그 사건.

● 언니는 좋겠네!

“언니는 좋겠네! 언니는 좋겠네! 형부가 코가 커서 언니는 좋겠네!”라는 구전민요가 있다.

어디서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가사가 너무 재미있어 동생과 웃으며 따라 불렀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하루는 동생이 전화를 해서 갑자기 내게 이 노래를 불러대며 깔깔대는 것이 아닌가?

“야! 갑자기 왜 그래?” 숨 넘어가게 웃던 동생이 하는 말은 내 뒤통수를 때리고 그 울림은 한참을 갔다. “언니! 애들 앞에서 조심하지. 준호가 봤는갑더라.”

며칠 전 동생네 집으로 놀러 갔던 여섯 살짜리 아들녀석이 이모 앞에서 밤에 아빠가 엄마한테 이렇게 하는 거 봤다며 팔굽혀펴기 동작을 하더라는 것이다.

그때는 동생도 너무 당황해 별 말을 못해줬다며 내게 다시 한번 조심하라고 강조했다. 그날 저녁 놀이터에서 돌아온 아이 얼굴 보기가 왜 그렇게 민망하던지….

아이는 평소처럼 웃으며 달려들지만 나는 평소처럼 덥석 안아주지 못했다. 송병숙(34세·서울 은평구 응암동·결혼 7년차)

● 자면서 싸우지마!

딸은 여섯 살, 아들은 네 살이라 성교육을 생각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집은 사실 자연스럽게 성교육이 이뤄지기도 한다.

가족끼리의 목욕시간, 서로 벗은 알몸을 보면서 이성간 신체의 차이를 알게 되는 것이다.

딸아이가 네 살 때는 저희 아빠가 화장실만 가면 꼭 따라가서 봐야만 직성이 풀려 하더니 이제는 제 남동생 소대변 뒤치다꺼리도 아무렇지 않게 한다.

아이들 방이 따로 있기는 하지만 아직 아이들이 안쓰러워 옆에 재우는 우리는 밤이면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남편이나 나 둘 중에 한 사람이 샤워를 하는 동안 한 사람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이들을 재운다.

이렇게 아이를 재우고도 남편은 몇 번씩이나 잠든 아이들을 확인하고 일을 시작하는데, 어느 날 딸아이가 갑자기 일어나 짜증스럽게 하는 말! “아빠 자면서 싸우지 좀 마! 엄마 울잖아” 세상에 이렇게 민망한 일이 또 있을까.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류세원(33세·서울 강동구 명일동·결혼 7년차)

● 나도 타잔할래!

지금은 아이들이 다 자라 각기 제 방에서 자지만 몇 년 전까지는 아이들을 데리고 잤다. 내가 학교에 나가기 때문에 낮 시간 동안 엄마와 떨어져 지내야 하는 아이들이 안쓰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수도승 같기만 하던 남편이 모처럼 먼저 사인을 보내왔다. 서서히 서로의 몸이 달아오르고 우리는 옆의 아이들도 잊은 채 하나 둘 옷을 벗었다.

그렇게 모두 벗고 알몸으로 일치하던 그 순간. 아이들 눈치보느라 팬티만 벗고 재빠르게 ‘해치우던’ 때와는 너무도 다른 그 기분. 서로 나른하고 몽롱한 그 느낌을 즐기고 있는데 자고 있던 아들아이가 부스스 눈을 뜨더니 벗고 있는 우리를 보았다.

남편과 나, 서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아이만 보고 있는데 이 녀석 갑자기 하는 말이 “엄마 나도 타잔 할래”라는 것. 평소 열이 많아 옷 입고 자기를 싫어하던 녀석이 우리가 벗고 있는 것을 보자 이때다 싶었는지 졸라대기 시작했다.

벗겠다는 녀석과 안 된다는 우리의 다툼 소리에 딸아이까지 깨어났다. 결국 우리 네 식구는 그날 밤 모두 벗고 태초 아담과 이브가 살던 천국에서의 하룻밤을 보냈다. 최승희(36세·서울 양천구 목동·결혼 10년차)

● 침대 밑의 불청객!

아들아이는 평소 숨바꼭질을 좋아해서 사람만 보면 숨어서 찾으라고 성화를 부린다. 일요일 오후 남편과 나는 점심을 먹고 잠깐 단잠에 빠졌다.

한 시간쯤 자고 일어나니 아이는 옆집 친구에게 갔는지 기척이 없고 남편은 팬티 바람에 정신없이 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사각팬티만 입고 큰대자로 뻗어 자는 남편을 보니 갑자기 장난기도 돌고 해서 남편을 살살 건드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잠결에 귀찮아하던 남편도 내 노골적인 유혹에 마음이 동했는지 적극적인 반응을 보내오고 결국 침대는 ‘삐그덕 삐그덕’ 비명을 지르며 출렁이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침대 밑에서 시커먼 머리통 하나가 삐죽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너무 놀라 어머나! 소리를 지르며 살펴보니 바로 머리통의 주인공은 아들아이. 엄마 아빠 잠든 사이 혼자 침대 밑에 들어가 놀다가 그곳에서 잠이 들었던 모양인지 연신 눈가를 비비며 “엄마 뭐해?”를 연발했다.

남편은 “뭐하긴 뭐해, 임마!”라고 아들아이 머리통을 쥐어박으며 민망하게 웃는다. 만약 여러분댁 침대 밑에 공간이 있다면 시작하기 전 꼭 한번 살펴보시라! 천경희(30세·서울 구로구 개봉동·결혼 6년차)

● 지금은 사랑할 시간!

지금은 사랑할 시간 여성단체의 간사로 일하고 있는 나는 어린 여자아이들이 성문제로 당하는 고통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딸아이에게는 어려서부터 성교육을 해왔다.

자신의 몸은 아주 소중하기 때문에 남뿐만이 아니라 본인도 아주 소중히 다뤄야 한다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끼리라도 서로를 존중하고 책임질 수 있는 행동만 할 것 등 아직 아이에게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설명을 해주면 별 문제 없이 넘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그간 아이에게 했던 그 교육이 빛을 발한 사건이 터졌다. 우리 부부가 한참 서로에게 열중하고 있는데 갑자기 방문이 열리면서 딸아이가 들어왔다.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 제법 큰 아이라 충격을 받았을까 내심 걱정이 되긴 했지만 나는 아주 침착하게 말했다. “지금은 엄마랑 아빠랑 사랑하는 시간이니까 너도 어서 가서 자고 내일 보자!”

아무 일도 아닌 듯 태연스럽게 말하는 내 말에 아이도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응” 하면서 나갔다. 다음날 아침 아이는 평소와 똑같이 행동하고 학교에 갔다.

하지만 남편은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딸아이 보기가 창피하다며 나보고 ‘뻔순이’라고 놀린다. 강현수(37세·경기 광명시 하안동·결혼 8년차)

● 그대의 찬손!

아직도 남편은 그때만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하다며 진저리를 칠 만큼 엽기적이었던 그 밤.

그 사건은 우리 부부가 죽는 날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 첫아이가 10개월쯤 되던 때 남편은 술에 취해 들어와 아이를 안고 자는 나를 지분거렸다.

그간 아이 키우느라 힘들어 남편이 원하는 대로 해주지 못했던 나는 모처럼 큰맘 먹고 남편과 포르노 부부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신혼 초 온갖 비디오를 보면서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자 남편은 말 그대로 무아와 황홀의 극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연신 소울음 소리를 냈다.

남편이 그렇게 좋아하니 나도 달아오르기는 마찬가지. 둘이 손잡고 힘을 합쳐 정상의 막바지에 닿으려고 마지막 애를 쓰는 바로 그 순간 “헉” 소리와 함께 남편이 저만치 펄쩍 떨어져나가는 것이 아닌가?

영문을 모르는 나는 갑작스런 남편의 행동에 짜증이 나 장난치지 말라며 소리를 쳤다. 그 순간 무언가 나의 얼굴에 닿는 서늘한 감촉. 그것은 아이의 손이었다.

세상에 아이가 일어나 앉아 우리 부부 하는 양을 지켜보다가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다. 후에 남편 말에 의하면 “야! 갑자기 내 엉덩이 위로 뭔가 서늘한 손이 척 얹히는데 섬뜩하더라, 그래 고개를 돌리니 얘가 앉아서 나를 보고 있는 기라. 내사 마 간 떨어지는 줄 알았다.” 양현자(36세·서울 송파구 오금동·결혼 12년차)

● 불끄고 여드름 짜?

피부가 지성이라 학창시절부터 여드름이 많았던 나는 어찌 된 일인지 결혼해서 지금까지도 얼굴에 여드름이 난다. 겉으로는 내가 아직 청춘인가봐!라며 웃지만 매끈한 피부를 지닌 여자들만 보면 정말 부럽다.

피부미용실에 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워낙 값이 비싸 엄두도 못 내고 휴일이면 가끔 남편이 해주는 오이 마사지와 여드름 짜주기로 만족하고 지낸다.

이런 모습이 부부간에는 꼭 하는 일로 비쳐졌는지 딸아이는 옆집 아이와 소꿉장난 할 때도 마사지나 여드름 짜기 놀이를 한다. 동생과 따로 방을 만들어줬지만 새벽이면 가끔 우리 방으로 기어들어 놀라게 하기도 하는 딸.

어느 날 우리 부부가 모처럼 배꼽을 맞추고 새벽운동(?)을 하고 있는데 딸아이가 불쑥 방문을 열고 들여다보는 것이 아닌가? “아빠! 뭐해?” 아이의 느닷없는 출현에 놀라 동작을 멈추고 머리를 굴리던 남편이 찾아낸 명답은 바로 “응! 엄마 여드름 짜!”였다.

그러자 아이는 “불 끄고 여드름 짜?”라고 묻더니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방문을 닫고 제 방으로 가버렸다. 차정숙(34세·서울 강서구 염창동·결혼 7년차)

자녀 성교육, 피하지 말고 이렇게 하자!

→유아기 생식기 명칭에 대한 교육이 대부분이다. 음순, 음경, 질 등을 만지거나 보고 묻는 부분에 대해 그림을 그려가며 자상하게 설명하는 것이 좋다.

또 어른 생식기와 비교하거나 남녀 생식기 차이에 대한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설명하면서 장난치거나 흉보는 것이 아닌 귀중한 것이라는 개념을 심어준다.

생식기를 만지거나 성행위를 흉내내는 놀이를 할 경우 야단치지 말아야 한다. 어른 같은 성의식이 있어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평범하게 대하면서 너무 만지지 말라고 하거나 성행위는 나중에 결혼해서 하는 거라고 웃으며 말해준다.

→초등학교 저학년 교육은 길게 할 필요가 없다. 남는 것은 단어와 개념이다. 생식기에 대한 정확한 명칭을 알려주고 생식기 기능에 대해 설명하면서 몸의 귀중함을 느끼도록 해준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 대해 생식기 차이와 함께 인격적으로는 같다는 것도 강조되어야 한다. 여성의 생명성과 어머니의 위대함을 설명하면서 장난치거나 폭행하는 문제와 연관시켜 여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주지시킨다.

→초등학교 고학년 어른이라는 전제를 두고 교육에 들어간다. 실제 초경과 몽정을 하고 임신 능력도 있는 나이이다. 생리, 몽정 등 다양한 질문에 성의껏 설명해주어야 한다.

이때부터 부모와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나중에는 성에 대한 이야기는 할 수가 없게 된다. 성관계에 대해서도 생리적 현상으로 설명해준다.

이 시기에는 성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대답 듣기를 원한다. 임신 출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그림이나 성교육 비디오를 활용해 남녀 신체 차이를 속시원하게 알려주며 이성교제, 사랑, 결혼에 대한 차이를 설명한다.

그리고 왜 여성에게 성폭행이나 장난을 치면 안 되는지 설명하고 남성에게 재미있는 일이 여성에게는 고통이 된다는 점을 인식시켜 상대방을 존중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아이들이 접하고 있는 문화 매체를 같이 보고 어떤 면이 실제와 다르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알려주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여자아이들의 경우 성폭행에 대해 설명하고 어떻게 막아내는지와 몸가짐에 대해서도 교육을 해야 한다. [자료 출처: 여성중앙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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