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성묘시 벌떼·뱀독 조심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최근 벌초를 하다가 벌에 쏘여 숨진 사고가 늘고 있다. 또한, 벌 외에도 예초기를 사용하다가 손가락 절단 등의 사례가 많아 벌초시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가을철에는 독성이 강해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면 생명을 잃을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벌 떼 조심하세요!

벌초시에는 뱀보다 벌을 조심하지 않으면 큰 봉변을 당할 우려가 있다. 벌에 쏘인 경우는 벌의 침이 물린 곳에 남게 되는데 벌침을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계속하여 독소가 피부로 들어가게 되어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침은 부드럽게 제거하여야 하며 억지로 짜거나 누르게 되면 침이 남아 있는 독소를 더욱 피부로 주입시키게 된다. 이때 얼음찜질을 하면 염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벌독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은 온몸 두드러기와 호흡곤란, 쇼크 등의 증상이 생기는 ‘아나필락시스 쇼크’ 반응이 일어나 사망하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이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지 여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벌독 알레르기는 20세 이하의 연령층에 많으며, 남자가 여자보다 2배 정도 많다.

야외에서는 양말과 구두를 착용하고, 밝은 색깔 옷은 벌떼를 더욱 자극하므로 피한다. 향기나 많이 나는 화장품이나 머리기름등도 벌을 유인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치료는 가려움증을 조절하고 2차 감염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려움증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멘톨 등이 포함된 국소제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도포하고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다.

가을철 뱀독 주의!!

살무사 등 독사에 물리면 화끈거리는 통증이 발생하며, 물린 부위부터 점점 부기가 퍼진다. 뱀에 불려 사망하는 이유는 출혈이 심하거나, 혈관 내에서 혈액이 응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린 뒤 6시간 이내에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사망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독사에 물린 상태에서 흥분하거나 걷거나 뛰면 독이 더 빨리 퍼지기 때문에, 물린 사람을 눕히고 안정시킨 뒤 움직이지 않게 해야 한다.

물린 부위가 통증과 함께 부풀어 오르면 물린 곳에서 5~10㎝ 위쪽을 넓은 끈이나 고무줄, 손수건으로 묶어 독이 더 이상 퍼지지 않게 해야 한다.

그 다음엔 입으로 독을 빨아내야 한다. 신속하게 독을 빨아내면 몸 안으로 들어간 독의 반 이상을 제거할 수 있다. 입안이나 식도, 위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상처를 통해 독이 흡수될 수 있으므로 빨아내는 것을 피해야 한다.

독을 빨아내기 위해 물린 부위를 칼로 절개하면 감염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벌초등 안전사고의 외상

벌초시 예초기를 잘못 사용하여 안전사고를 입기도 한다. 유형별로는 예초기 사용 중 돌, 나무 등의 파편이 튀어 발생한 사고가 가장 많고, 예초기 칼날에 베이거나 골절상을 입는 사고, 칼날 파편에 의한 사고 등이 흔하다.

예초기를 고를때는 품질이 우수하고 안전한 칼날 제품을 고르고, 안전장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칼날에 손가락 등을 베이는 경우는, 흐르는 물 또는 소독약으로 상처를 씻어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병원에 가서 봉합수술을 받아야 한다.

마데카솔이나 후시딘 같은 연고를 바르거나, 항생제 가루를 뿌리는 사람이 많은데, 상처에 오히려 좋지 않다.

한편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이 절단된 경우엔 지혈을 한 뒤, 절단된 손·발가락 마디를 물 또는 생리식염수로 흔들어 씻고, 생리식염수 혹은 물에 적신 수건으로 손가락 마디를 싸서 비닐 봉지에 넣은 뒤, 비닐봉지를 얼음이 담긴 물에 넣어 오는 게 가장 좋다.

절단된 손가락을 얼음에 재어 오는 경우가 많은데, 조직세포가 얼면서 파괴되므로 접합하기에 좋지 않다.

작은 돌 등이 예초기의 톱날에 닿아 튀어오르면서 눈을 다치는 경우도 많다. 돌같은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면 대부분 손으로 눈을 문지르게 되는데, 이렇게 하면 모래나 돌가루가 각막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크다.

고개를 숙인 뒤, 눈을 깜박거려 눈물과 함께 이물질이 씻겨나오게 해야 한다. 그래도 안되면 대야에 물을 받아서 물 속에서 눈을 깜박거려 이물질이 씻겨 나오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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