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충치 없이 건강하게 키우는 것이 가능할까?

중앙일보

입력

아이들의 충치치료로 저희 병원에 오시는 많은 부모님들께서 자신들의 치아가 약하고 좋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아이들의 치아도 충치가 잘 생기고 약한 것이 아닌가, 충치 발생율도 유전이 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질문을 많이 하십니다.

하지만 수많은 연구들은 아이들의 치아를 충치 없이 건강하게 키우는 것은 미리 예방함으로써 가능하다고 확신하고 있답니다.

아이들이 충치 없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은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에도 중요하지요. 그러면 개월 수와 나이별로 충치 없이 건강하게 키우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임신기간 중에 주의할 점이 있나요?

임신 3개월 정도가 되면 아이들의 유치가 대부분 아이들의 턱 뼈에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의 치아가 튼튼해지는 기초는 어머님들의 임신 기간부터 시작되지요.

아이들의 치아는 어머님들의 임신기간 중에 만들어지고 단단해지기 때문에 이 기간 중에 균형 잡힌 영양섭취를 잘 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어머님들이 임신 중에 열이 많이 나지 않도록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열이 많이 나시면 아이들의 치아가 단단해지는 과정이 방해를 받아서 치아가 단단해지지 않습니다.

치아가 정상적으로만 만들어지고 영양섭취를 잘하셨고 임신 5개월에서 9개월 동안 바이러스나 다른 감염에 의해 열이 많이 나지 않았다면 일단은 성공입니다.

생후 12개월( 만 1 세 까지)

아이들이 태어난 후에도 열이 많이 나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영양섭취를 잘 시켜주세요. 원리는 임신 기간 중과 같습니다.

이 시기는 아이들의 입안에 치아가 올라오기 전에 준비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처음부터 입안이 깨끗한 것과 이가 나오기 시작할 때부터 깨끗이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때부터 이닦는 연습을 하는 것이지요. 깨끗한 물이나 세정제를 거즈에 묻혀서 입안을 닦아주시면 됩니다.

이가 나기 시작하고부터 이를 닦기 시작하면 아이들은 자신들의 입안이 굉장히 중요하므로 부모님이더라도 다른 사람이 입안을 침범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고 거부감도 심하지요.

그리고 충치를 만드는 균은 부모님이나 아이를 많이 돌보시는 분의 입안에서 옮겨가기 때문에 아이를 돌보시는 분들의 입안에 충치가 없고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셔야 아이들의 입안으로 충치 균이 옮아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답니다.

생후 6-8개월 정도에 아이들의 아래 앞니 두 개가 올라옵니다. 그 후에 위 앞니 2개가 올라오고, 아래 옆 앞니 2개, 위 옆 앞니 2개가 올라오지요. 옆 앞니는 아래 위가 순서가 바뀌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만 잘못되는 것은 아니니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간혹 아이들의 이가 너무 빨리 나거나 정상적으로 알려진 개월 수 보다 늦는다고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정상적인 개월 수에서 6개월 정도의 변이는 정상범주에 들어가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이들의 이가 나기 시작하면 거즈보다는 솔이 달린 것(손가락에 끼는 실리콘 칫솔, 어린이용 칫솔)을 사용하시고, 불소 치약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치약 삼키는 것을 많이 걱정하시는데 아주 적은 양만 솔에 살짝 묻혀서 사용하시고 이를 닦으신 후에 젖은 거즈로 다시 닦아내시면 삼키는 양은 걱정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이가 나기 시작하면 슬슬 씹는 훈련을 시키셔야 하는데 밥알이나 과일을 잘게 썰은 것을 입안에 넣어 주시면 아이들 스스로 오물오물 거리면서 씹는 연습을 합니다. 빠는 근육을 사용하는 단계에서 씹는 근육을 사용하는 단계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연습들은 굉장히 중요하답니다. 아마도 머리 발달에도 영향이 있을 걸요.

이 시기에는 또 걸음마를 배우기도 하는 시기이므로 넘어져서 치아를 다치지 않도록 주의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가 나기 시작하면 가까운 소아치과를 찾아가서 선생님과 상담을 꼭하세요. 많은 도움 말씀을 주실 겁니다.

생후 12개월에서 생후 24개월 까지( 만 1 세에서 만 2세 까지)

이 시기가 건강한 치아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이 시기에 수유를 중단해 주셔야 하는데, 이 시기를 놓치시는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입안에 조기 유아기 우식증( Early Childhood Caries )이라고 불리는 입안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치아들이 굉장히 급속도로 망가지는 충치가 생기게 하는 것을 너무 많이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24개월 까지는 수유를 한다고 생각을 하시고 우유병이나 모유를 계속해서 아이들을 재울 때 사용을 하시는데 이것은 절대로 아이들을 건강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과감하게 12개월에서 16개월 사이에 빠는 것을 중단하세요. 분유나 우유를 먹이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먹이시되 잠이 들 때 빨리시는 것을 중단하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잠이 들기 전에 꼭 이를 닦이세요.

이 시기에는 앞니 이후에 안쪽으로 아래쪽에 작은 어금니가 나오고, 그리고 위 쪽 작은 어금니가 나옵니다. 그 후에 앞니와 어금니 사이에 송곳니가 올라오지요.

생후 24개월에서 생후 36개월까지( 만 2세에서 만 3세 까지)

이 시기에는 유치로서는 제일 마지막 큰 어금니가 올라와서 20개의 유치가 다 올라와서 유치열이 완성되는 시기입니다.

이가 나기 시작하면 소아치과에 등록하시고 3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좋지만 지금 까지 한 번도 치과에 가신 적이 없으시다면 20개의 유치가 다 올라온 후에는 꼭 한번 데리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검사 받으시고 미리 예방하는 것보다 좋은 치료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아이들의 턱 안에 영구치의 씨앗들이 자라고 있는데, 치과에 가셔서 턱 전체가 다 나오는 사진을 찍어보시면, 영구치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지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영구치가 남거나, 모자라는 아이들의 빈도 수가 높거든요.

또한 치아를 튼튼하게 하는 불소도포도 할 수 있습니다.

생후 36개월에서 생후 48개월까지( 만 3세에서 만 4세까지)

이 시기까지 아이들의 입안에 충치가 하나도 없었다고 하면, 유치를 튼튼하게 만드는데는 일단은 성공하셨다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방심하면 안되지요.

이 시기의 아이들은 단 음식을 많이 배우게 되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음료수 등을 많이 마시게 되지요. 그리고 어금니 사이에 음식물도 많이 끼게 됩니다. 이러한 것들을 관리 잘 해주셔야 되지요.

이 시기까지 충치가 없었다면 씹는 면은 충치가 잘 안생기는데, 어금니와 어금니가 서로 접촉하는 인접면에 충치가 생기거든요. 그러면 치료도 단순하게 끝나지 않고 결국은 왕관을 씌워야 하는 결과가 생깁니다. 그러니깐 치실을 사용하여 어금니 사이를 깨끗하게 청소를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생후 48개월에서 생후 72개월까지( 만 4 세에서 만 6세까지)

이 시기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시기입니다. 여태까지 잘 해오셨으면 별다른 문제도 없을 겁니다.

만 6세에서 만 7세 까지

이 시기가 아이들의 입안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 중에 하나입니다. 아래 앞니가 흔들리고 영구치 앞니로 교환하고 사는 동안 가장 중요한 영구치 어금니가 올라오는 시기이지요.

치아들은 갓 올라왔을 시기에는 치아가 그리 단단하지 않고, 올라오는 과정에서 제일 안 쪽에 위치하여서 잘 닦이지도 않고, 잇몸에 덮혀 있기도 하기에 깨끗하게 관리가 안됩니다.

부모님들이 특별히 관심을 가지시고 올라오는 영구치 어금니를 정말로 열심히 닦아주시지 않으면 이것이 다 올라오기도 전에 충치가 생기는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건강하게 다 올라오면 씰란트라고 하는 예방치료는 꼭 해주시는 것이 좋구요.

그리고 이 시기에 턱의 위치가 정상적이고 치아가 예쁘게 배열될 것인가를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턱의 크기가 문제가 있다면 이 시기부터 교정치료를 시작하시는 것이 좋거든요.

어쨌든 대략적으로 시기적으로 중요한 점을 말씀드렸지만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아무리 치과에 가시기 싫으시더라도 아이들의 이가 처음 올라올 때, 36개월 때, 만 6세에는 꼭 치과에 데려가시는 것이 좋다라는 것입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