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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경쟁력] 정상의 브랜드 '생활에 자신감' 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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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한 시즌 56호 홈런 신기록을 전후해 불붙은 이승엽 신드롬은 일개 프로야구 선수가 침체 한국을 되살리는데 얼마나 큰 자극제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줬다.

업계의 '이승엽'브랜드 마케팅과 한국 프로야구의 흥행 효과 정도를 이야기하자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 사기 진작과 이를 통한 생산 현장의 신바람, 소비 증대 같은 무형의 기대치까지 감안하면 경제 파급효과가 몇천억원이 될지 가늠키 어렵다.

브랜드는 이제 상품이 아니라 생활이자 문화 그 자체가 됐다.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제품을 알리는 멋진 이름이나 예쁜 로고 그 이상이다. 브랜드 사용 고객에게는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며 생활수준을 대변하는 코드가 된 것이다.

한국생산성본부 이춘선 컨설팅사업본부장은 "생활비를 아껴서 1백만원 넘는 고급 핸드백을 메고 다녀야 직성이 풀리는 중산층 주부 명품족들은 자신감을 얻기 위해 그런 소비행태를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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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본부가 조사 분석한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는 날로 중요성을 더해가는 브랜드를 업종.제품별로 제대로 평가하고 업계와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브랜드 경영 성적표=31개 제품.서비스에 걸친 1백18개 브랜드를 조사 평가한 결과 서비스나 비내구재보다 내구재의 브랜드 경쟁력이 높게 나타났다. 브랜드 경쟁력 상위 10개 브랜드를 보면 1위의 애니콜(73점)을 비롯해 SM5.EF쏘나타.딤채.TTL-Ting.파브.지펠.하우젠.룰루.동양매직 등 모두 내구재다.

일부 전문업체를 제외하면 삼성.LG.SK 같은 대기업 브랜드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양상을 보인 것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NBCI의 개발 및 조사를 총괄한 이본부장은 "개별 브랜드의 경쟁력이 브랜드 자체의 힘 뿐만 아니라 대기업 브랜드 인지도에서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또 특정 제품을 써 본 사람이 안써 본 사람보다 그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31개 제품군중 경쟁력이 높은 브랜드는 애니콜.EF쏘나타.쿠쿠처럼 세계적 시장지배력을 갖거나 역사와 전통이 있는 제품 등이었다. 브랜드 경쟁력이 시장 지배력, 수익성 등과 상관관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국내 브랜드 경영 현주소=국내 기업들이 브랜드 경영을 부르짖은지 오래다. 하지만 중소업계나 중견기업까지 이에 눈뜨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한.일 월드컵 이후의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런 면에서 NBCI는 브랜드 경쟁력의 다양한 요인을 소비자 입장에서 평가하고 여러 요인 사이의 인과관계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산업대의 이진용 교수(경영학)는 "NBCI를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의 브랜드 경쟁력에 대한 정확한 수준을 알고 경쟁 브랜드보다 어떤 점이 강하고 약한지를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좀더 상세한 내용은 생산성본부 홈페이지 (kpc.or.kr) 또는 조인스닷컴(joins.com)참조.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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