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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캔엔 없고 스팸엔 있는 것…"플라스틱 뚜껑 반납합시다"

중앙일보

입력

[사진 쓰담쓰담]

[사진 쓰담쓰담]

최근 온라인상에서 통조림 캔 ‘스팸’ 뚜껑 반납 운동이 일고 있다. 스팸 캔은 이미 밀봉 상태라 굳이 플라스틱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문제의식에서다. 해외에서 제조ㆍ판매되는 스팸은 플라스틱 뚜껑이 없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 운동단체 ‘쓰담쓰담’은 ‘스팸 뚜껑은 반납합니다’ 운동을 진행 중이다. 매일ㆍ남양유업을 대상으로 ‘빨대는 반납합니다’ ‘빨대는 선택입니다’ 캠페인을 벌인 데 이어 세번째 캠페인이다.

쓰담쓰담은 “11일 CJ그룹 본사 고객센터에 스팸 뚜껑과 함께 의견을 보내 달라”며 “다른 회사 통조림 캔 뚜껑이 있는 분들도 CJ로 보내 한목소리를 내달라. 스팸 뚜껑이 없는 분들은 자신의 생각을 담아 손편지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소비자들은 “다른 통조림은 뚜껑 없이 판매하는데, 스팸 뚜껑은 왜 있는지 궁금했다” “좋은 취지에 공감한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CJ제일제당은 플라스틱 뚜껑에 대해 ‘충격 완화 용도’라고 밝혔지만,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트렌드에 발맞춰 패키징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처음 노란 플라스틱 캡을 없앤 스팸 추석 선물세트 2종을 선보인다. ‘스팸 8호 시리즈’(스팸 200gx9ㆍ3만9500원)와 ‘스팸 스위트1호’(백설 카놀라유 500㎖x2, 백설 요리올리고 물엿 700㎖x1, 스팸 200gx6ㆍ3만5200원)‘이다. 이후 차례로 스팸 뚜껑을 없앨 계획이다.

롯데푸드(’런천미트‘)와 동원F&B(’리챔‘) 등도 플라스틱 뚜껑을 없애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플라스틱 캡(뚜껑)을 없앤 스팸 선물세트는 몇 달 전부터 준비했다. 소비자들이 본사로 보내는 스팸 캡은 재활용할 것”이라며 “이전에도 플라스틱 절감 차원에서 스팸 캡을 없앤 적 있는데, 제품 안정성 관련 컴플레인이 많았다. 선물 세트는 트레이가 따로 있고, 완충 포장재를 사용해 캡이 없어도 스팸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팸 뚜껑을 없애는 만큼 가격도 내려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스팸 추석 선물세트는 캡 없앤 점을 반영해 가격을 책정했다”면서도 “캡 하나 없앤다고 가격이 많이 낮아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친환경 패키지로 바꿔야 해 비용이 더 들기도 한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식품 안전이 최우선 고려 사항이다. 그 다음으로 플라스틱을 어떻게 줄이고, 재활용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쓰고 남은 스팸 보관을 위해서는 뚜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은 “캡을 닫아도 캔이 밀봉되지 않아 제품 변질 우려가 있다”며 밀폐 용기 사용을 권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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