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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창에 합판···오늘 저녁 '하이선' 접근에 부산 '비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0 0906 10호 태풍 하이선. 자료 기상청, JMA, ECMWF

2020 0906 10호 태풍 하이선. 자료 기상청, JMA, ECMWF

 태풍 ‘하이선’의 북상으로 6일 저녁 무렵부터 부산·경남·울산이 간접 영향권에 들면서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부산경남울산 일대 태풍 간접영향권 #먼바다에 풍랑경보, 태풍경보 발령

 기상청은 6일 오후 3시를 기해 부산·울산과 경남 남해·거제·통영지역에 강풍주의보를 발령했다. 강풍주의보는 바람 속도가 초속 14m, 또는 순간풍속이 초속 20m를 넘을 것으로 예측될 때 발효된다.

 기상청은 또 동해 남부 먼바다에 이날 오후 4시부로 풍랑경보를, 이날 오후 6시부로 태풍경보를 각각 발령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은 6일 오후 4시 기준 일본 가고시마 남남서쪽 약 210㎞ 해상에서 시속 30㎞로 북북서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4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162㎞/h(45m/s)다.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북상 중인 6일 부산 동구 부산항 5부두에 많은 선박이 대피해 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선박 입출항과 부두 하역작업 등 부산항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송봉근 기자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북상 중인 6일 부산 동구 부산항 5부두에 많은 선박이 대피해 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선박 입출항과 부두 하역작업 등 부산항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송봉근 기자

 주요지점의 최대순간풍속은 울릉도 74㎞/h, 포항 구룡포 66㎞/h, 거제 서이말 61㎞/h, 부산 구덕산 57㎞/h. 신안 가거도 68㎞/h, 무주 덕유봉 57㎞/h, 여수 55㎞/h 등이다.

 기상청은 “하이선 영향으로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태풍 특보가 발효 중이며, 태풍이 제주도와 일본 규수 사이 해상으로 북상함에 따라 7일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겠다”고 밝혔다. 태풍은 7일 오전 부산 남동쪽 90㎞ 해상까지 근접한 뒤 동해안을 따라 북상할 것으로 예보됐다.

 부산에는 7일까지 100~3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바다의 물결도 6일부터 2~4m로 높게 일다가 7일에는 최대 12m까지 올라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3일 내습한 제9호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유리창이 대거 깨진 부산 해운대구의 한 고층아파트. 태풍 하이선이 북상하자 복구도 못한 채 합판으로 임시로 창가를 막아 놓았다. 송봉근 기자 20200906

지난 3일 내습한 제9호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유리창이 대거 깨진 부산 해운대구의 한 고층아파트. 태풍 하이선이 북상하자 복구도 못한 채 합판으로 임시로 창가를 막아 놓았다. 송봉근 기자 20200906

 기상청은 특히 “강원 영동과 경상도를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와 함께 매우 강한 바람, 해안지역은 폭풍해일이 일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저지대 침수 등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태풍 하이선 북상으로 앞서 지난 3일 태풍 ‘마이삭’에 큰 피해를 본 부산에는 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는 6일 오후 6시를 기해 비상 1단계(16명 근무)를 2단계로 격상해 시 공무원의 6분의 1인 700명을 대상으로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태풍 특보가 발령될 7일 새벽 비상 2단계를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출근 등을 고려해 앞당겨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지난 3일 태풍 마이삭 내습 때 유리창이 대거 부서진 해운대구·남구 일대 부산 해안가 고층 아파트단지와 건물 등에선 깨진 유리창을 제거하고 창틀에 합판을 덧대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유리창이 깨지지 않은 가구에선 창문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X자 형태로 테이프를 붙인 곳도 많았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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