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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흡연 어찌 할까요] 1. 한국 학생들 세계 최고 '골초'

중앙일보

입력

청소년의 흡연은 본인의 건강에 큰 위협 요인이 되고 사회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이에 중앙일보는 영국에 본사를 둔 담배제조회사인 BAT코리아와 공동으로 ‘청소년 흡연예방 캠페인’을 벌인다.

이를 위해 앞으로 6주간 주1회에 건강면에 관련 시리즈를 싣는다.첫 회는 한국의 청소년 흡연 실태다.

한국의 청소년 흡연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전국 중.고교생을 표본조사한 결과 2000년 남자 중학생의 흡연률은 7.4%, 고교생은 27.6%로 88년에 비해 중학생은 4.1배, 고등학생은 1.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의 경우 2000년에 중학생은 3.2%, 고교생은 10.7%였다. 이는 89년에 비해 중학생은 2.7배, 고교생은 4.5배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청소년 흡연률은 전세계 최고 수준이다. 조사 시점은 다르지만 91년 일본 고3 남학생이 26%인 비해 99년 한국 고3 남학생은 41%나 되기 때문이다.

인문계와 실업계 등 학교의 유형별로 조사한 결과 여자 실업계 고등학생의 경우 95년 4.8%에서 2000년 15.0%로 3.1배 증가해 금연교육 사각지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흡연엔 가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중 흡연자가 있는 경우 없는 경우보다 흡연 확률이 남자의 경우 1.68배, 여자의 경우 1.96배 높았기 때문.

청소년 흡연이 초등학교 때부터 비롯된다는 사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가 지난해 서울 14개 초등학교를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 남자는 12.3%, 여자는 3.4%가 한번이라도 담배를 피운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것.

청소년 흡연의 동기는 호기심이 가장 많아 남자 중학생의 경우 53.3%를 차지했으며 '친구를 따라서' (20.3%), '멋있게 보여서' (4.3%)의 순으로 나타났다.

'피워선 안된다' 라는 당위를 인정하지만 '피우고 싶다' 는 욕구가 우세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하는 국내 청소년 흡연률에 대해 소수의 성공자를 위해 다수의 낙오자를 만들어내는 국내 교육 시스템을 이유로 꼽았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김일순 회장은 "입시 위주의 교육풍토에서 겪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다양한 청소년 놀이문화의 부재가 청소년 흡연을 부추기는 중요한 요인" 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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