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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유증 경고한 정은경 '이번 주말도 집에서 보내달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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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 8월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국내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 8월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국내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방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완치한 뒤에도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겪은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4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많은 환자가 나온 유럽이나 미주지역 등에서 다양한 코로나19의 합병증이나 후유증에 대한 보고가 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해외의 중증 환자 중에선 호흡기 관련 폐 섬유화가 진행되거나 심장 근육 염증, 심기능 저하, 부정맥 등 심혈관계 합병증·후유증을 겪은 사례가 나왔다. 정 본부장은 “인지력 감소, 기억력 감퇴, 신경근육계 기능 부전 등 신경정신계 후유증도 제한적으로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는)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고립 또는 격리 입원 등을 통해 정신건강에도 상당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우울증이나 재난 후에 겪는 스트레스 장애 같은 후유증도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민간 전문가와 합동으로 코로나19에서 완치한 뒤 퇴원한 환자를 추적조사 해 합병증이나 후유증 관련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말 동안 외출, 모임, 여행 등은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가급적 가족과 함께 집에서 보내길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정 본부장은 “아직도 20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지금의 감염 규모로는 일상을 회복하기에는 위험요인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현재 유행을 확실하게 통제하지 않으면 높은 전파력 때문에 언제든지 기하급수적인 급증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신규 환자 가운데 고령 환자가 많다는 점을 우려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최근 2주간 격리 중인 환자는 2204명이 늘어 4일 기준 4728명이 격리돼 있다. 이 가운데 50대는 19.9%(940명), 60대는 19.5%(924명), 70대는 10%(482명)를 차지하고 있다. 격리 환자 가운데 위중·중증환자는 157명으로 연령별로 보면 80대 이상이 37명, 70대 67명, 60대 30명으로 60대 이상이 85%(134명)를 차지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방문판매, 다단계 방문판매와 투자 설명회,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등을 통해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 감염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방문판매 관련된 모임은 절대 참석하지 않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4일 오전 수도권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방역 조치를 오는 13일까지 연장했다. 방역 당국은 앞으로 프랜차이즈형 커피, 음료 전문점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점, 아이스크림점까지 추가로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매장 내 취식을 금지할 예정이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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