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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조국백서측 '오징어' 될까봐 1대1 토론거부…전술 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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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흑서'란 별칭이 붙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공동저자 기생충학자 서민 단국대 교수. 중앙포토

'조국흑서'란 별칭이 붙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공동저자 기생충학자 서민 단국대 교수. 중앙포토

 '조국흑서(黑書)'란 별칭이 붙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동저자 기생충학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조국백서' 측 저자들이 수차례 1대 1 토론을 거부해 성사되지 않았다며 "(조국백서팀이) 토론을 거부하는 건 진실과 정의 앞에서 오징어(열등한 대상이 된다는 뜻의 인터넷용어)가 되고 싶지 않아서"라고 4일 주장했다.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토론제안이 왔을때 수락하고 속으론 걱정했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우리가 (조국백서 측 보다) 정의인 건 맞지만, 토론은 좀 다른 문제였다"며 "게다가 난 보통 사람보다 말이 어눌한 편이라, 토론에서 남을 이겨본 경험이 전무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토론을 이틀 앞둔 토요일 저녁, 시선집중팀에서 전화를 걸어왔다"며 "(시선집중 측이) 조국백서 팀에서 1대 1 (방식)을 거부해 토론이 무산됐고, 내가 먼저 인터뷰한 다음에 백서 팀이 인터뷰하는 방식이라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우리 인터뷰 본 뒤 말하는 치사한 전술 써" 

서 교수는 이어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도 '조국흑서' 측이 먼저 출연하고, '조국백서' 측이 출연하는 '릴레이 인터뷰' 방식이었고, SBS 방송 프로그램도 상대 측의 거부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로써 명백해졌다. 저들이 일방적으로 토론을 기피하고 있다"며 "게다가 저들은 꼭 우리가 먼저 인터뷰를 한 뒤에야 방송에 나왔는데, 이것 역시 석연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담집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저자들. 왼쪽부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경율 회계사, 서민 단국대 교수, 강양구 기자, 권경애 변호사. [사진 천년의상상]

대담집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저자들. 왼쪽부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경율 회계사, 서민 단국대 교수, 강양구 기자, 권경애 변호사. [사진 천년의상상]

서 교수는 지난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조국흑서' 측이 먼저 인터뷰 한 뒤 '조국백서' 측이 인터뷰를 했다며 "저들은 우리가 하는 걸 본 뒤에야 자기 말을 하겠다는 치사한 전술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국백서' 측이 모금액 3억원의 용처를 밝히라고 한 것을 문제삼고 있다며 "어이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상식진영에 있는 이들은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극성 지지자) 비호자들이 양심을 팔아 권력에 기생하려는 사기꾼이며, 이를 위해 팩트도 조작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그 신념을 물리고 사과를 해야 토론에 응하겠다고?"라고 했다. 이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문재인 정부의 위선을 벗기겠다며 진보지식인 5명이 펴낸 대담집이다. 서 교수를 비롯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인 권경애 변호사, 참여연대 출신 김경율 회계사, 강양구 TBS 과학전문기자 등이 참여했다.

서울 한 서점에 '조국백서'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이 쌓여있다. 뉴스1

서울 한 서점에 '조국백서'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이 쌓여있다. 뉴스1

'조국백서'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은 김민웅 경희대 교수,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어준씨 등이 주축이 돼 3억원을 모금해 펴낸 책이다. 필진으로는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일석 더브리핑 대표, 박지훈 데브퀘스트 대표, 이종원 시사타파TV 대표, 1인 미디어 '아이엠피터' 운영자 임병도씨,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가 참여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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