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2일 공공기관과 기업들에 대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한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의 북상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중대본은 2일 저녁부터 이튿날인 3일 오전까지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많은 비 피해가 우려된다며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조정을 요청했다. 2003년 131명의 인명피해를 낳고 약 4조2000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를 낸 태풍 '매미'와 이번 태풍 마이삭이 이동 경로와 강도가 유사한 것으로 분석된 데 따른 조치다.
중대본은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태풍 상륙 시간에 외부 활동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공공기관, 민간기업 직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중대본은 또 학생 안전을 위해 교육부와 협의해 일선 초·중·고 및 대학교에도 등·하교 시간 조정 등의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2일 기준 태풍 영향으로 대구 지역 학교 793곳과 제주 지역 221곳 등 총 1016개 학교가 휴업을 결정하거나 등·하교 시간을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본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부터 태풍 마이삭 접근에 따라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올렸다. 태풍 마이삭은 이날 낮 12시 기준 제주 서귀포 남쪽 약 240㎞ 부근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다. 태풍 피해를 줄이기 위해 환경부는 20개 다목적댐 가운데 11개 댐에 대해 이날 오전 5시부터 사전 방류를 시작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