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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률 8년 만에 증가…즈믄둥이 유행 영향

중앙일보

입력

새천년 즈믄둥이 출산의 영향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출생률이 8년 만에 증가했다.

또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매년 높아지고 있으며, 인공수정에 의한 임신이 늘어나면서 쌍둥이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은 23일 지난 한해 동안의 출생.사망신고서의 인구동태 항목을 종합분석해 이같은 내용의 '2000년 출생.사망 통계 결과' 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태어난 아기는 63만7천명으로 1999년보다 2만1천명 늘어났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지속적인 혼인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새천년 즈믄둥이를 낳기 위해 출산시기를 2000년으로 미뤘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일시적 현상' 이라는 것이다.

91년 이후 완만하게 늘어나던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도 지난해에는 29.1세로 전년(28.7세)보다 0.4세 증가해 갈수록 아이를 늦게 갖는 경향을 보였다.

첫째 아이는 27.7세에, 둘째 아이는 29.7세에, 셋째 아이는 32.2세에 출산해 91년보다 각각 1.7세, 1.5세, 1.6세 늘어났다.

또 결혼 후 2년 안에 첫 아이를 낳은 경우도 91년 85.8%에서 99년 79.9%, 지난해에는 77.5%로 낮아졌다.

여아 1백명당 남아수를 나타내는 출생성비는 1백10.2로 전년(1백9. 6)보다는 다소 높아졌다.

첫째 아이(106.2), 둘째 아이(107.4)는 정상 성비(103~107)에 접근하고 있으나 셋째 아이 이상은 143.9로 뚜렷한 남아선호 현상을 보였다.

이밖에 지난해 출생아 가운데 쌍둥이 이상은 1만7백명으로 전체의 1.7%를 차지해 91년(1.0%.7천1백명)보다 눈에 띄게 많아졌다.

한편 지난해 사망자는 24만7천명으로 하루 평균 6백78명이 숨졌으며, 인구 1천명당 사망자수는 5.2명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남자의 사망률은 30대까지 인구 1천명당 2명 이하를 보이다가, 40대(4.4명) 이후 급증했으며 여자는 50대(3.5명) 이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40대 남자의 사망률은 여성의 3배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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